28년 전에 창단된 서강대학교 태권도 동아리는 현재 20명의 부원이 수련을 하고 있다. 올해 부장을 맡은 양근영(27기, 경제학과)은 작년 8월에 뽑혀 태권도부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양 부장은 “활동을 열심히 하고 책임감이 강하기 때문에 뽑힌 것 같다”며 선배들이 뽑은 이유를 설명했다. “부장을 맡으면서 운동만 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체적으로 관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강대 태권도부 부원들이 연무시범이 끝난 뒤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한준호(25기, 국문학과) 훈련부장의 지도에 따라 평일 오후 5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수련을 한다.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발차기, 겨루기를 하고 승단심사를 준비할 때는 품새도 함께 한다. 방학과 시험기간에도 평소처럼 수련이 실시되긴 하지만 제대로 이루어지기는 어려운 편이다.

박형수 사범은 11년 동안 태권도부를 지도해줬다. 박 사범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태권도부와의 인연은 작년까지였다. 양 부장은 “바쁘신 시간을 쪼개서 태권도부를 가르쳐주신 박형수 사범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박 사범은 자신의 후배 김종관 현대체육관(서울 영등포구)관장을 소개해줬다. 김관장은 부원들을 무료로 지도해주고 있다. 부원들이 승단심사를 준비할 때, 운동을 하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도장을 찾아갈 수 있다. 소원경(28기, 화학공학과)부원은 “도장에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어서 좋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라고 얘기했다. 박 사범의 소개로 태권도부는 지난 1월에 창동고 태권도부와 함께 합숙을 하며 수련을 하기도 했다.

태권도부를 찾은 지난달 14일, 부원들은 18일에 있을 연무시범을 준비하는 열기가 가득했다. 지하 2층 라켓볼장에서 수련을 해야 하고 검도부와 동아리방을 함께 써야하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부원들은 환경에 굴하지 않았다.

이번 시범에 참여하는 10명 부원들은 기본발차기, 태권무, 기술발차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최고의 시범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6년 전에 태권도를 배웠다는 파트리샤 미첼(여·30·patricia mitrchell)은 서강대에 교환학생으로 왔다.

작년 전국대학동아리친선대회에서 헤비급에서 동메달을 따 실력을 인정받은 파트리샤는 “태권도에 관심이 있어서 배웠다. 겨루기, 품새 둘 다 재미있다”고 말했다.

칭찬하고 싶은 부원이 있느냐는 질문에 양 부장은 망설임 없이 이장희(23기, 전자공학과) 부원이라고 대답했다.

“장희선배는 별다른 일이 없으면 수련에 빠지지 않고 매일 나온다. 4단이기 때문에 부원들을 많이 가르친다”며 태권도부에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양 부장은 “오랜 전통과 끈끈한 우정이 태권도부의 자랑거리이다.

20명에 불과하지만 인원이 적기 때문에 친해질 수 있고 선배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낼 수 있어서 좋다”고 얘기했다. 

작년 전국대학동아리친선대회에 5명이 출전하여 2명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겨루기가 부족하다는 부원들은 기술 위주로 수련을 해서 올해 11월에 열리는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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