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장의 위치는 수련생이 만들어준다.”

20평의 규모로 시작해서 현재는 1관(본관·별관), 2관을 경영하는 도장이 있다.

주공태권도장 수련생들이 공개 심사를 받고 있다.

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주공태권도장에는 현재 800여 명의 수련생이 배우고 있다. 1관(원당)은 본관-6층, 별관-4층. 건물 내에는 체육관 이외에 수영장, 탈의실, 놀이터, 식당 등이 있다. 2관(풍당)은 350평의 규모이다.

IMF 때 수련생이 감소하여 문을 닫는 도장이 많았지만 주공도장은 IMF 때 본관 옆에 별관을 증축시켰다. 1관은 골목 안쪽에 있기 때문에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입지조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박기상(42) 관장은 “수련생 교육 프로그램, 학부모와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관 주변에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도장 수련생들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박 관장은 “지금이 IMF때보다 더 힘들다. 1관 건물도 3년 후에 재개발에 들어가기 때문에 2관을 짓게 되었다”고 밝혔다.

수련생들의 출석 확인은 사범이 구두로 부른다. 류기식(34)사범은 “한 사람 한 사람 출석을 확인하면서 수련생들과 친근해질 수 있다”고 답변했다. 도장 안에는 폐회로텔레비전(CCTV)를 설치해 쉬는 시간에도 수련생들의 안전을 관리한다.

학년 담임제로 운영되고 있는 도장은 1학년 수련생이 가장 많다. 도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박 관장의 부인 박선옥(41)씨는 “3, 4월에 모집한 수련생 수에 따라 올해 운영이 결정될 정도로 학기 초에 수련생이 많이 들어온다. 이때를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영 노하우를 밝혔다.

박 관장은 “다른 도장에 비해 공개수업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수련생들이 배운 것을 학부모들이 보고 감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학은 수련생이 감소하는 시기. 그렇기 때문에 방학을 대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한다. 작년 겨울방학에는 예절학교, 눈썰매, 스키장, 뮤지컬 관람, 축구 등을 했다. 또한 수련생들의 눈을 높이자는 의미에서 2001년부터 1년에 2회 해외 견학여행을 떠난다. 해외에 나가서 태권도 시범을 선보이며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

주3회 무료로 배울 수 있는 수영 수업에 대해 박선옥씨는 “수영장이 있기 때문에 수련생이 많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수영장은 학부모님들이 도장을 믿고 사랑한 만큼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상·박선옥 부부는 함께 도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떨어져 지낸 적이 없다. 박선옥씨는 도장을 시작하려는 부부가 있다면 “부부가 같이 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부부는 배신하지 않는 직원”이라며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 재산이다. 노력한 만큼 대가가 온다”고 말했다.

박 관장은 “도장을 운영하는 데는 태권도를 잘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수업·상담·운영 능력 등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사범들을 육성할 수 있는 교육기관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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