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미(서울 신남초)가 날렵한 움직임과 회전 공격을 무기로 첫 출전한 아시아 카뎃 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7일(현지시각), 베트남 호치민 밀리터리 존 넘버 7 인도어 스포츠 스타디움(Military Zone No.7 Indoor Sports Stadium)에서 ‘제2회 아시아 카뎃 태권도 선수권’이 막을 내린 가운데 여자 –29kg급 김주미가 한국 여자 대표 팀의 유일한 금메달 주인공이 되었다.

여자 –29kg급 우승자 김주미(왼쪽)의 얼굴 공격 장면.

김주미는 8강서 베트남의 안 펑 차우 호앙(Anh Phuong Chau HOANG)을 크게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 사실상 결승전으로 꼽힌 이란의 마소우메흐 란즈발(Masoumeh Ranjbar)을 맞아 빠른 발놀림을 앞세워 13대 5, 8점차 승리로 금메달에 도전했다.

결승전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의 카리모바 무니사(Karimova Munisa).

김주미는 2회전까지 얼굴 공격을 몰아치며 카리모바 무니사를 압박했고, 3회전에는 뒷차기와 돌개차기로 점수차를 크게 벌리며 결국 24대 4, 점수차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33kg급에 출전한 양희찬(청주개신초)은 투지와 빠른 발놀림으로 금메달을 목전에 두었지만 은메달에 머물렀다.

양희찬은 8강에서 카자흐스탄의 장신 사얏 투레쿨(Sayat Turekul)을 맞아 빠른 스텝과 접근전 얼굴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으며 36대 23, 준결승 역시 우즈베키스탄의 다닐 킴(Daniil Kim)에게 연속 얼굴 공격을 퍼부으며 25대 20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이란의 마흐디 하지마우사에이(Mahdi Hajimousaei).

양희찬은 1회전 마흐디 하지마우사에이에게 3번의 얼굴 공격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2회전부터 접근전 얼굴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어내며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3회전에서는 역전에 성공하며 금메달 희망을 밝혔으나 마흐디 하지마우사에이에게 다시 얼굴 공격을 허용, 막판까지 마흐디 하지마우사에이를 추격했지만 18대 19, 한 점차로 아쉬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첫째 날에 이어 동메달 2개를 추가했다.

여자 –33kg급에 출전한 김하늘(부산포천초)이 8강에서 필리핀의 다이안느 마리스 레푸에르조(Dyanne Maris REFUERZO)를 26대 6, 3회전 점수차승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의 리타 바키쉐바(Rita Bakisheva)를 맞아 앞발 얼굴 공격에 실점을 거듭하며 결국 28대 40으로 3위에 올랐다.

여자 –51kg급 장현지(모산초) 역시 16강에서 말레이시아의 누르 아들린 이르디나 모흐드 리사우딘(NUR ADLIN IRDINA MOHD RISAUDIN)을 17대 3, 8강에서는 필리핀의 다니엘라 파트리스 말미스(Daniella Patrice MALMIS)를 4대 3으로 제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이란의 니가르 아지지(Nigar Azizi)에게 3회전 내내 고전하며 6대 9로 패해 동메달을 추가하는데 만족했다.

남자 –51kg급 박문시준(대구북부초)은 8강전서 인도네시아의 과라브 싱(Gaurav SINGH)에게 몸통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16대 12로 8강에 진출했지만, 이란의 파르사 마흐모우디 아흐담(Parsa Mahmoudi Aghdam)에게 초반부터 얼굴 공격으로 대량 실점하며 1대 23, 2회전 점수차패로 무릎을 꿇었다.

남자 –37kg급에 출전한 김도현(월계초)은 첫 경기인 16강에서 필리핀의 미코 가브리엘 차(Mico Gabriel CHUA)와 연장전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유효타에서 0대 1로 밀려 메달권 진출에 실패했다.

잘 싸운 은메달...양희찬(왼쪽)의 얼굴 공격 장면.

종합 성적에서는 태권도 강국 이란이 남녀 동반 2연패를 거머쥐었다.

이란은 남자부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는 활약을 펼치며 종합 득점에서 85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은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가져간 요르단이 42점으로 2위를, 3위는 금메달은 없지만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종합 득점에서 한국에 단 3점 앞선 카자흐스탄이 차지했다. 한국은 금, 은, 동메달 1개씩을 획득하며 28점으로 4위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도 이란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해 93점으로 손쉽게 2연패를 달성했다.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를 따낸 카자흐스탄이 41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가져간 대만이 40점으로 3위에 올랐다.

한국 여자부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33점을 획득해 4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만 12세에서 14세까지 출전이 가능한 이번 대회에서 초등부 선수로만 대표 팀을 구성해 총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2년 전 대만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카뎃 선수권과 비교해 입상권 진입과 중량급 메달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었던 여자부에서 총 5개의 값진 메달을 획득해 차기 대회 희망을 걸게 되었다.

한편 한국 팀은 오는 9일 오후 9시 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호치민=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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