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효도! 둘, 예의! 셋, 인내!”를 외치며 수련을 시작하는 수련생들. 효와 인성을 중요시하고 꿈을 키워주는 연세남부태권도장 황봉하(48) 관장은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동안 학부모와 상담시간을 갖는다.

황 관장은 정순미(인천 천마초 2) 수련생 어머니 이진희 씨로부터 “소극적이었던 순미가 요즘 많이 좋아졌다”는 기분 좋은 전화를 받았다. 황 관장은 “도장에서 실천하는 효 교육을 통해 수련생들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세남부태권도장' 수련생들이 태권도 기본 동작을 배우고 있다.

연세남부태권도장은 세계효(孝)문화본부가맹 도장으로 본부에서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수련생들에게 인성교육을 실시한다. 청학동 명륜 서당 이정석 훈장과 자매결연을 해 방학이면 예절캠프도 실시한다.

황 관장은 “부모님께 항상 존경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이론적인 인성교육은 끝났다. 이제는 몸으로 실천하는 인성교육을 실천해야한다”고 답변했다. 수련생 박효남(10)은 “태권도를 배우는 게 재미있다. 도장에서 배운 효를 실천해서 부모님께 칭찬을 받아서 좋다”고 대답했다.

작년 8월부터 도장은 유단자와 유급자를 분리해서 수업한다. 황 관장은 “수업을 하다 보니 섬세하게 가르칠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유급자가 유단자가 하는 것을 보고배우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서 주 1회 함께 수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빔 프로젝트를 통해 교통·자전거 사고에 관한 영상을 보여주면서 수련생들에게 안전의식을 심어준다. 인천광역시서구청 보건소의 지원을 받아 동영상으로 금연 교육을 실시한다.

170명의 수련생 중 초등학생이 100명 이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장은 차량운행 안전을 중요시한다. 어린이보호차량에 등록, 보조사범이 탑승하며 수련생들을 집 앞까지 데려다준다. 수련생의 승하차시 사고가 나지 않기 위해 자동차 문을 자동문으로 교체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 수련생들에게 명상교육을 실시한 것이 효과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황 관장은 “처음에는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하지 못해서 힘들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나면 변화하는 수련생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응답했다.

황 관장은 끊임없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때문에 도장 소식지가 자주 바뀌는 편이다. 동기부여가 필요한 수련생들에게 착한 일을 할 때마다 점수를 주고 2달에 1회 아나바다시장을 열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해준다. PC방에 자주 가던 아이들이 점수를 쌓기 위해 PC방에 자주 가지 않는다. 도장에서는 3개월에 1번씩 수련생들의 비만도를 측정해서 학부모에게 전달한다. 

도장은 2년 전, 시범단을 만들어 매주 토요일마다 2시간씩 수련을 한다. 22명의 시범단은 지난 5일 제7회 연세대학교태권도한마당에서 태권체조로 종합우승을 했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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