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KTA) 지정병원인 본브릿지가 무주 세계선수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서 전지훈련 중 다친 부탄 선수의 치료를 돕는다.

특히, 다친 선수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전지훈련 중인 부탄 국가대표 선수들을 한국 국가대표 이대훈이 한 달 가깝게 숙식과 훈련을 사비로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진호 원장(오른쪽)이 티락의 허리 부상을 돌보고 있는 장면.

지난 2일, 부탄 태권도 국가대표 남자 –68kg급 티락 구릉(Tilak Gurung)이 잠실 본브릿지 병원을 찾았다.

티락은 지난 5월 초 동료 선수인 남자 –58kg급 예쉬 도르지(Yeshi Dorji)와 –74kg급 나왕 욘텐(Ngawang Yonten)과 함께 무주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에 입국했다.

우선 이들의 전지훈련 성사는 이대훈이 도왔다. 경제적 지원이 어려운 부탄 국가대표 선수들의 소식을 접한 이대훈은 흔쾌히 한 달 동안 이들의 숙식을 책임지고 나섰다.

이대훈의 아버지 이주열 씨가 입국한 부탄 선수들을 이끌고 한성고와 강원체고에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던 중 티락이 웨이트 훈련 도중 허리를 다쳤고, 한국에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전전긍긍하던 이들의 소식을 접한 본브릿지 병원이 무료로 티락의 부상을 돌보겠다고 나섰다.

강원체고에서 훈련 중 본브릿지에서 무료로 치료를 맡겠다는 연락을 받은 티락은 척추관절 전문의 황진호 원장이 맡아 진단과 치료를 시작했다.

황 원장은 “검사 결과 허리 염좌로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지만 세계선수권에서 제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주사 치료의 경우 도핑 문제가 있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주사 치료와 함께 물리치료, 그리고 통증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본브릿지가 후원하고 있는 이대훈 선수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탄 국가대표 선수들을 돕고 있다는 소식에 우리 병원에서도 흔쾌히 티락의 무료 치료를 위해 나섰다. 티락이 최대한 불편함 없이 치료를 받아 세계선수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돌볼 것이다”라고 밝혔다.

부탄 대표 팀 선수들과 이들을 후원하고 있는 이대훈(왼쪽에서 세번째)

한편, 부탄 대표 팀은 한중대학교에서 전지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며, 오는 20일 무주로 향한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양택진 기자
• winset7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