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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베이징에서 ‘팡파레’124개국 1천 여 명 선수, 18일부터 5일간 열전 돌입
WTF "소요사태 주범은 영구제명”…경기장 질서 확립
심판 배정과 대진 추첨은 컴퓨터로…판정 일관성 강화
  • 서성원 기자
  • 승인 2007.05.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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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태권도계가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18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여자는 11회) 열기 속으로 돌입한다. 이번 대회에는 124개국에서 1천 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유치도시 베이징시 및 중국태권도협회와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대회 준비

2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중국 창평(昌平)에 있는 구화산장에서 100여 명의 대회조직위원회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

또 조직위원회 산하에 경기운영, 방송, 마케팅, 의전 등 각 분야의 업무부서를 두고 조직위원장인 베이징 시장과 실무 총괄을 맡은 베이징시 체육국장을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대회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일출 WTF 총재 마케팅 특보는 “국제대회인 만큼 문화가 다른 참가국들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참가 선수들의 안전과 판정의 공정성, 대회 운영의 효율성 등이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날 회의에서는 장애인 시범단의 공연과 전자호구 시연회, 품새경기복 도입 등 새롭게 시도될 계획(안)들을 알리고 철저한 준비를 결의했다.

WTF도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 2007 스포츠어코드 국제스포츠회의가 열리는 동안 행사장 옆에 홍보부스를 만들어 이번 대회를 홍보했다. 강석재 WTF 홍보부장은 지난 10일 “차질없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중국태권도협회 실력자인 짜오라이(趙磊) 비서장(사무총장)은 최근 자신이 만든 ‘태권도 잡지’를 베이징 국제공항에 있는 서점에 비치하고 그 주변에 잡지 광고판을 세워 중국 태권도계의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과시하며 이번 대회를 홍보했다.

□ 대회 인프라

이번 대회는 창핑체육관(昌平體育館)에서 열린다. 내년 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해 초현대식으로 지은 창핑체육관은 천안문거리에서 50분 정도 걸리고, 본부 숙소인 룽 팰리스(Loong Palace) 호텔에서는 10분 정도 걸린다. 거리상 교통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 다음으로 중요한 시설은 WTF 집행이사 회의와 총회가 열리고 대회에 참석하는 VIP 들이 사용할 호텔.

당초 WTF는 중국태권도협회와 1990년 북경 아시안게임 때 사용했던 오주호텔을 사용하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교통 문제 등을 고려해 룽 팰리스 호텔로 변경했다. 김 특보는 “이 호텔의 시설 가운데 복층으로 이뤄진 VIP 숙소와 500여 명은 족히 수용할 것 같은 대규모 회의장은 수준급으로 잘 정돈이 되어 있다”며 “덩치만 크고 사용에 불편한 베이징 시내의 다른 호텔보다는 룽 팰리스 호텔이 훨씬 낫다”고 평했다. 

□ 대회 성공을 노력

중국 정부와 중국태권도협회 측은 이번 대회를 내년에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에 대비하는 하나의 리허설격의 국제대회로 여기고 있다.

지난 2005년 4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17회 WTF 정기총회에서 제18회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 개최지로 베이징이 최종 확정되자 쉬따린 중국태권도협회의 회장은 “베이징은 현재 2008년 올림픽을 대비해서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준비된 도시”라며 “올림픽 수준에 맞는 최고의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대회를 주최하는 WTF가 주관 측인 조직위원회와 호흡을 잘 맞춰 잡음없이 대회를 치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태권도계에서는 현재 WTF의 조직력과 역량을 가지고는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2월 사무총장이 바뀐 데다 사무처도 아직 안정감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대회 전체를 총괄하고, 돌발적인 사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합리적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과연 WTF가 잘 해낼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특히 심판 판정의 객관성과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대회 자체가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조정원 WTF 총재는 2005년 4월 마드리드에서 열린 세계대회가 끝난 후 “공정한 심판판정을 제1의 과제로 삼겠다”고 천명했지만, 의욕을 가지고 추진했던 전자호구의 이번 대회 도입이 무산됨에 따라 판정과 관련된 시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WTF도 이러한 점을 인식해 공정한 심판 판정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는 등 만전을 고심하고 있다. 조정원 총재와 양진석 사무총장도 남다른 각오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다는 게 WTF 홍보부 측의 설명이다.

강석재 홍보부장은 지난 11일 “이번 대회에 가기 전 심판부와 경기부의 전 직원은 보직 사표를 낸다. 책임을 물을 일이 있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고, (명분이 없는) 소요 사태를 일으킨 사람들은 영구 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부장은 “사무처 직원들은 주위의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가급적 경기장에 내려가지 않고, 언론도 정해진 곳에서만 취재를 하도록 통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판 교육과 심판 배정도 대폭 강화한다. 전익기 심판담당 전문위원(경희대 교수)은 “경고와 득점의 일관성 등 공정한 판정 기준을 마련해 시청각 교육을 하고, 대표자회의 때 참가국 대표자들에게 알리고, 심판위원장 등 몇몇에 의해 주먹구구식으로 해오던 심판 배정도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적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과거 대회 전부터 잡음이 일었던 대진 추첨도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에서 즉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성원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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