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유산 태권도가 세계화를 이루게 된 것은 우리민족과 태권도인의 긍지요 자랑이다. 현재 세계 10만여 개의 태권도장이나 체육시설 및 학교 등에서 7천만 명의 태권도인들이 태극기를 걸어 놓고 우리말 구령으로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는 장면을 보면 감회에 젖어 눈물이 앞을 가린다. 

 3천여 명의 한국사범들이 세계 방방곡곡에 나가 태권도 보급을 통해 민간외교관으로서 국위선양과 국가 이익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태권도는 그 근본뿌리가 무도(武道)이므로 태권도를 수련하는 사람은 누구나 승단심사를 통해 종주국 한국에서 기술증급인 단(段)을 받게 된다.

스포츠 측면에서도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2000년 시드니 대회를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고 2008년 북경, 2012년 런던대회까지 ICO가 확정 발표되어 65억 지구촌 인구의 당당한 국제스포츠가 된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고유문화 태권도가 무도로써 스포츠로써 세계 속에 활발히 전개 운영되고 있는 이면에는 종주국 한국에 두 본부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우리고유문화 유산 태권도의 전통적 사상인 정신과 기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태권도 고유의 승단심사를 통한 단증 발급 운영, 태권도 지도사범양성 기술연구개발 및 무도성의 활성화를 위한 경연대회 및 시범활동을 통한 홍보 등 무도태권도관리의 본부인 국기원(The World Taekwondo Headquarters)이다. 또 다른 본부는 세계태권도연맹(The world Taekwondo Federation)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승인한 국제경기연맹(ISF)이다.

WTF는 태권도 스포츠(경기)를 주관하는 부서로서 올림픽 대회운영을 비롯하여 각종세계대회 및 국제태권도선수권대회를 승인감독 집행하며 경기운영을 위한 국제심판양성 및 운영과 회원국 관리를 하는 국체스포츠기구이다.

이와 같이 두 기구가 한국에서 창설된 지난 역정을 뒤돌아보면 피눈물 나는 태권도인들의 고통과 시련 그리고 뼈를 깎는 노력이 있었음을 오늘에 젊은 태권도 지도자들은 잊어서는 안 된다.

72년 국기원 건립 후 무도태권도만으론 세계화가 어렵다고 판단 대중 속에 쉽게 파고들 수 있도록 스포츠화를 시켜서 무도와 스포츠를 병행에 나가야 한다는 강한 여론에 따라 73년 5월 28일 국기원 건물에다 WTF를 창설하게 된 것이다. 이로부터 무도태권도와 스포츠 태권도는 한 지붕 밑에서 한 지도자의 지휘 속에 40년 동안 조화를 이루면서 세계화를 위해 이륜마차로 박차를 가하게 된 것이다.

 WTF는 국제경기연맹(International Sport Federation)으로서 IOC헌장 기본원칙을 충실히 준수해야 되는 국제스포츠 기구이다. 

이권이나 금전이 계제된 어떠한 사업도 할 수 없도록 규제되어있다. 그러기에 WTF규약 1조 6항에 태권도 단증업무사업에 대해선 아래와 같이 명시 IOC에 통보된 것이다.
“The WTF shall promote the principles that the Kukkiwon, center of traditional Taekwondo, has adopted in respect to Taekwondo philosophy, development of techniques and Dan certification.”

위와 같이 규약에 태권도의 정신철학 기술개발 승단심사를 통한 단증 발급 업무는 종주국 태권도의 본산 국기원에서 시행한다.

현재 WTF는 집행위원회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총재는 한국인이 되었으나 집행위원(Executive council member)은 전 세계인으로 구성되어있다. WTF는 일본 유도와 같이 언제든지 필요에 따라 종주국을 떠날 수 있도록 ISF규정에 명시돼 있다. “WTF를 세계인의 손에 놓아주라”라고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태권도는 한국고유 무도이므로 어느 국가로 WTF가 옮겨 진다해도 태권도의 주인은 한국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태권도 무도 관리는 한국에서 영원토록 본부를 두어 계승 발전 시켜나가야 된다. 국기원이 단증 발급을 독점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곤란하다. 우리문화를 우리가 갈고 닦고 나가는 것이 당연한 철학이라고 본다.

“민족주의(民族主義)”란 민족의식을 제일 의(義)로 하여 그 민족 생활의 확립과 발전을 정치적 문화적 최고목표로 하는 주의인 것이다. 국기원이나 WTF가 한국에서 창설되었고 한국인들이 주축이 되어 오늘날 태권도 세계화를 이룩했는데 태권도를 외국인에게 넘긴다는 것은 이해하기 곤란하다. 국기원과 WTF는 어떠한 환경에 처한다 해도 현재의 정관(Rules and Regulations)에 명시된 목적과 사업을 충실히 이해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어느 대학 교수의 주관적 생각은 어디까지나 주관적 생각일 뿐이다. 우리에겐 태권도 제2도약을 위한 문제들이 산적해있다. 2016년 올림픽 제전에 태권도 종목 채택을 위한 스포츠외교, 태권도 특별법 국회통과, 태권도 역사 철학 정신 사회과학은 학구적 체계 확립, 경기규정 업그레이드, 승단 심사보안 태권도장 운영 활성화 대책 등 태권도의 제2의 도약을 위해선 태권도인들의 단결이다. 대아(大我)를 위해선 소아(小我)를 버리고 보다 생산적인 비전을 위해 다 같이 매진해야 한다.

이 글은 4월 23일자 태권도신문에 구효송 영산대 태권도학과 교수의 “단증발급을 WTF에 넘겨라” 기사를 보고 쓴 것이다.

김병운 국기원 기술전문위원회 의장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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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운 국기원 기술전문위원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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