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2연패에 빛나는 화려한 선수 경력, 은퇴 후 2006년 우석대 남자 태권도팀 감독, 올 초 우석대 돌풍을 이끌어낸 유능한 트레이너에서 이제는 태권도장의 관장님으로 변신, 유소년 태권도수련생 육성의 첫발을 내딛은 강남원.

작년 12월에는 같은 태권도 국가대표선수 출신인 윤성희씨와 화촉을 밝혀 ‘최초의 태권도 국가대표 부부 탄생’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었다.

지금 그는 모교인 인천 남구의 문학초등학교 옆에 자신의 이름을 건 ‘강남원 태권K 전문교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태권도장 내부는 이들 부부가 태권도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한다.

부부가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체육훈장 맹호장과 기린장을 중심으로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받은 금빛 메달들이 태권도장을 눈부시게 한다. 도장 절반을 두르고도 남게 할 만큼 진열돼 있지만 윤성희씨는 “아직 벽에 걸리지 못한 많은 메달과 상패들이 한 아름 더 있다”며 “아이들과 학부모님들께서 직접 도장을 방문하면 깜짝 놀라곤 한다”고 자랑했다.

도장 내 사무실 한 편에 자리한 제복 한 벌이 눈에 띤다. “일주일에 두 번씩 자율 방범대장을 맡아 청소년 선도에 앞장서 보려한다”며 강관장은 멋적은 웃음을 짓는다.

그는 대학교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동안에도 유소년 태권도교육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도장운영에는 남다른 면이 있다.

금년 3월 21일 처음 문을 열어 개관한지 한달 보름밖에 지나지 않아 아직은 수련생 대부분이 흰띠다. 처음으로 승급심사를 치른 후 노란띠로 승급하게 되던 지난달 30일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 벌어졌다. 강 관장의 수련생들 가운데 두 명이 노란 띠로의 승급 심사에 불합격한 것이다.   

“수련생과 학부모들도 기간이 되면 당연히 급수가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도장은 다르다. 무도의 본질에 보다 충실히 하기 위해 실력에 맞는 승급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강 관장은 도장 운영을 ‘교육적인 가치’ 로 승부하고자 한다고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단기간 내 수련생을 확보하기 위해 마케팅을 벌여가며 수련생들을 모집하고 싶지는 않다. 마케팅 조건에 이끌려 다니는 수련생은 원치 않는다. 교육적으로 승부하고 싶다.” 

부부가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국가대표라는 이점은 플러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남들과 차별화된 세부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가지고 경쟁하고 싶다”고 답한다.

현재 그의 도장에서는 주말 어머니 태권도교실, 태글리쉬(영어로 교육하는 태권도) 특별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입관 전 수련생들의 신체균형, 병력, 개인비만정도, 심리테스트 등을 통해 개인별 맞춤식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올 초부터 하루 세 시간 이상 잠을 자 본 적이 없다는 그의 신념은 “할 수 없어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포기해서 할 수 없는 것이다.”

종주국 태권도 최고의 선수자리에 올랐던 강남원, 윤성희 부부. 앞으로 최고의 태권도장 지도자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오늘도 도복 띠를 굳게 맨다.

정대길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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