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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발공격 고집하다 추락한 韓 여자 태권도노골드 코앞...회전공격 필요성, 알면서도 돌지 못하는 이유
  • 류호경 기자
  • 승인 2017.05.10 16:53
  • 호수 894
  • 댓글 5

한국 청소년 여자 선수들의 반복되는 앞발공격은 대회장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다. 앞발 말고는 별다른 전술이 없다. 일명 ‘발펜싱’이라는 말도 여기에서 나왔다.

초, 중, 고등부를 통틀어 돌개차기, 몸돌려차기, 주먹공격을 두루 구사하는 여자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기본기조차 갖춰지지 않은 정상급 선수들도 있다. 금방 무너지기 쉬운 예이다.

2013년 맨체스터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49kg급 준결승에서 김소희(한국가스공사, 왼쪽)가 프랑스 야스미나 아지에즈를 상대로 역전 몸돌려차기를 성공시키고 있다.

그렇다고 선수들과 지도자들을 탓할 수 없다. 돌개차기, 몸돌려차기, 뒷차기, 즉 회전공격을 시도하면 앞발공격에 머리 뒤쪽이 걸려 3점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전자시스템 도입과 경기규칙 변화로 앞발공격은 태권도 경기에서 승리 조건이 되었다. 상대 머리를 조준하기도, 공격을 차단하기에도 유리한 공격이 바로 앞발이다.

이 정도는 요즘 초등부 선수들도 알고 있다. 때문에 앞발 하나로도 유소년선수권, 청소년선수권 국가대표도 된다.

그렇다면 타고난 앞발공격으로 태극마크를 따낸 청소년 여자 선수들이 최근 국제대회만 나가면 무너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앞발공격 때문이다. 앞발공격은 신장, 유연성, 근력, 골격, 체격이 상대보다 뛰어나야 유리하게 작용하는데 앞발공격만 고집하는 한국 선수들의 패인이 여기에 있다.

뒷차기, 돌개차기, 주먹공격이 없는 한국 여자 선수들은 외국 선수들의 좋은 먹잇감이다. 우선적으로 신체조건이 한국 선수들을 받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캐나다 버나비에서 열린 제11회 세계청소년선수권 여자부 종합 5위, 얼마 전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여자부 종합 3위.

제9회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는 이란이 여자부에서만 금메달 6개를 가져갔다. 한국은 –51kg급 강명진이 따낸 금메달이 전부였고, 제11회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도 여자 –49kg급 김유진의 금메달로 간신히 망신은 면했다.

이대로라면 국제대회서 ‘노골드’는 남 일이 아니다. 그런데, 정답이 아닐 수 있지만 해법은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2016 리우올림픽 여자 –49kg급, -67kg급 금메달리스트 김소희(한국가스공사)와 오혜리(춘천시청)다.

김소희와 오혜리는 각 체급 경쟁 선수들과 비교해 신체조건이 좋지 않다. 신장, 힘, 유연성도 외국 선수들이 앞섰지만 몇 년간의 그랑프리를 거치면서 살아남을 수 있던 이유는 기본기와 공격에 다양성에 있다.

김소희는 몸돌려차기와 나래차기, 스텝을 통한 빠른 접근과 왼발 몸통공격이 뛰어나다. 공격과 방어가 조화롭고,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선수다.

오혜리는 상대분석에 따라 공격에 변화를 준다. 뒷차기와 왼발 내려찍기를 주무기로 가졌고, 매 경기 결승 포인트가 다를 만큼 공격이 다양하다. 상대 선수들은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한국 청소년 여자 선수들도 경쟁력을 갖춰야 할 때이다. 앞발만 고집하면 똑같이 앞발만 막으면 되는 선수로 남는다. 앞발을 뚫어내는 그 무엇이 결국 본인의 경쟁력이다.

지도자들도 선수들이 회전공격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적어도 시도는 해볼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 앞발만 고집하는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가기 때문이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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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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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현정 2017-05-12 16:04:45

    기본기를 쌓는것이 해답이라고 생각합니다...사실 경기장에서 보면 간혹 PSS와 궁합이 잘 맞아 결정적 순간(골든포인트회전)에 약간의 운이 작용하기도 하지만....그러나 운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듯이...현재 PSS의 상태가 어쨌건 간에 양 선수가 동일한 조건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이지요. 경기장에서의 상황은 단 한번도 같은 상황이 벌어진적이 없을 만큼 역동적이고 순간적입니다...이런상황에서 우승을 하는 선수들은 역시 다양한 기본발차기공격이 완벽하게 숙지되어 있으면서, 상대의 공격에 따라 반사적으로 나오는 대처능력훈련이 잘되어 있는   삭제

    • 디케 2017-05-10 18:52:27

      좋은 지적, 훌륭한 기사입니다. 좋은 기사 응원합니다.   삭제

      • 태권짱 2017-05-10 18:45:38

        아래글에 이어...
        뒷차기 강도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을 곱하기2 계산해서 득점을 주든지, 앞발 자체를 못차게 하든지 해야합니다.발등센스도 문제인것이 센스접촉을 잘하는 선수가 이기는 기막히는 시스템입니다. 센스가 몇개 들어가는 것이 아닌 평판형 센스로 제작하여 강도만 뜨면 득점이 되게 개선되어야 합니다. 센스없는 부분에 맞는다고 안아플까요? 배때지 터집니다.
        kp&p 분발해야 합니다. 언제쯤 발펜싱 소리를 안들을런지~
        세계연맹 회장이 바뀌면 되겠습니까?
        가라데에 밀여 올림픽에서 퇴출된후 정신 차리겠습니까?   삭제

        • 태권짱 2017-05-10 18:37:38

          올바른 지적이십니다.
          몇년전부터 계속 반복되는 잘못된 점을 방관하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태권도연맹 관계자분들 부끄러운줄 알아야합니다.
          태권도를 죽이려고 하는 작태라고밖에 안보입니다.
          일반호구 경기에 준하는 득점만 인정하는 전자시스템이 되어 박진감과 파워풀한 경기를 보고 싶습니다. 앞발 금지(밀기,차기,컷트)시켜고 헤드기어 강도를 대폭 상향시켜 스치기만해도 득점되는 일이 없어져야 기본 발차기를 잘하는 선수가 이길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현행 앞밀기를 줄이기위해 강도를 절반으로 줄이니 당연 뒷차기가 손해를 보고 그로인해 덜차게   삭제

          • 맹강독 2017-05-10 17:29:50

            역시 선수인 출신 기자님답게 팩트를 잘살리고, 우리가 빨리 보완해야할 숙제인것같네요 좋은기사 잘봤어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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