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창단한 예산중 태권도부는 10년간 전성기를 구가했다. 충남에선 대적할 팀이 없을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다. 전국규모 대회에서도 이종호, 이상구, 성백화, 이석호, 윤창기, 윤희준, 유성호, 정주철, 유기택 등이 발군을 기량을 펼치며 예산중 태권도부의 주가를 한껏 올렸다.

예산중학교 태권도부 천세형 지도교사(왼쪽 뒷줄 첫번째)와 선수들이 태권도부 중흥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천세형 태권도부 지도교사(47)는 “1974년 당시 예산에서 도장을 운영한 유봉호 관장님이 태권도부를 만든 후 탁월한 지도력으로 우수 선수를 많이 배출했다”며 ‘충남’하면 ‘예산중’이 떠오를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지난 24일 예산중 태권도부 선수들이 미트 발차기 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중은 80년대 후반부터 이런 저런 이유로 침체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동문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태권도부를 유지하다 보니 우수 선수를 키워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런 현실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천 교사는 3년 전 예산중으로 돌아와 모교인 예산중 태권도부를 부활하겠다고 다짐했다. 천 교사는 예산중 태권도부 2기 출신이다.

그는 “막상 모교로 돌아와 보니 태권도부가 너무 침체되어 있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했다”며 “그러나 한번 일으켜 보자는 각오로 열심히 하다 보니 체육인 출신인 박종완 교장선생님과 선·후배 동문들의 협조로 중흥기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했다.

현재 최 교사는 제자인 정주철 코치와 함께 17명의 선수들을 키우고 있다. 가장 큰 고충거리를 묻자 “기본기를 갖춘 선수를 스카우트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자식들을 공부시키려는 학부모들을 설득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2007 종별선수권대회 남중부 L-헤비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강용호 선수.

천 교사와 정 코치가 노력한 결실은 올해 나타났다. 2007년도 전국종별선수권대회 남중부 L-헤비급에 출전한 강용호 선수(3학년)가 금메달을 획득한 것. 천 교사는 “이번 금메달을 계기로 침체에 빠져 있던 예산중 태권도부가 중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기뻐했다.

정 코치는 강용호에 대해 “예산중으로 오기 전 대천중에서 가출과 방황을 하는 등 어려운 시절이 있었지만, 이 고비를 잘 넘기고 동계훈련을 잘 한 것이 금메달을 획득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용호는 체력도 좋고 의지도 강하다. 목표를 세우면 악착같이 한다”며 “앞으로 뒷차기를 보완하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교사는 “5월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태권도부 분위기가 훨씬 좋아지고 부흥기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숙소를 리모델링해 편안하고 쾌적한 공간을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소망인데, 그러기 위해선 성적이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성원 기자
• dssim22@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