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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몽키킥’ vs ‘안차기’, 무엇이 올바른 표현?변칙발차기 용어 정리 필요...교본에 실재한 발차기도 있어
  • 양택진 기자
  • 승인 2017.03.1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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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겨루기 경기에서는 정확한 기술용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발차기들이 등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전자호구 시대로 접어들며 특히 늘어난 현상이다.

주로 ‘멍키킥’, ‘피쉬킥’, ‘스콜피온킥’이라고 불리는 발차기들이 그렇다.

굳이 나누자면 전통주의자들은 “저게 무슨 태권도 발차기냐”라는 비판을 가한다.

이에 반해 개량 혹은 수정주의자들은 “무도 태권도와 경기 태권도는 구분해야 한다. 경기에서는 어떤 형태의 변형된 발차기도 반칙을 제외하고는 다 인정해야 한다”는 반론을 내세운다.

2016 세계청소년선수권 남자 -73kg급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승민(오른쪽)의 발차기. '안차기'인가? '몽키킥'인가?

그런데, 흔히 변칙 발차기라고 알려진 기술 중 어떤 것들은 이미 2005년 국기원 태권도 교본(이하 교본)과 2010년 국기원 태권도 기술용어집(이하 용어집)에 실재하고 있다.

교본에서는 차기 공격 기술을 기본기술과 변화기술, 특수차기로 구분하고 있으며, 기본기술은 앞차기, 옆차기, 돌려차기, 몸돌려차기 4가지로, 변화기술은 반달차기, 후려차기, 안차기 등 20가지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교본과 용어집에는 없지만 이미 경기에서 사용되고 있는 만큼 태권도 공식 기술로 인정하는 것에 앞서 전문가의 토론과 대중들의 이해를 위해 최소한 변칙발차기에 대한 명명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평행선 같은 논쟁은 잠시 접어두고 교본과 용어집에 이미 실재하고 있다면 해당 발차기에 대한 존재와 이름에 대해서 강조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용어를 정리하는 수준의 논의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태권도가 다른 스포츠와 차별화되는 많은 요소들 중 하나는 그 기술적 특징에 있고, 그 특징은 글로, 말로 전문가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표현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교본과 용어집에 표현된 돌려차기 몸통 공격과는 다른 역방향의 몸통 발차기를 떠올려 볼 수 있다. 몸의 안쪽에서 바깥쪽을 향해 발등으로 목표를 가격하는 기술이다.

택견의 발차기 기술과 유사한 이 발차기에 대해 보통 몸통 변칙발차기, 혹은 역방향 몸통발차기로 표현한다.

과연 올바른 표현일까? 이에 대해 교본과 용어집에서는 ‘비틀어차기’, 영어로는 ‘Twist Kick’으로 규정하고 있다.

즉, 이 기술은 교본과 용어집에 ‘비틀어차기’라는 이름과 함께 이미 존재하고 있는 태권도 발차기 기술인 것이다.

‘안차기’의 경우도 그렇다. 영어로는 ‘Inner Kick’인 이 발차기는 흔히 현장에서 태극 7장 발차기로 표현된다.

물론 그 형태가 교본과 용어집에 설명되어 있는 그대로의 형태라고 보기에는 표적을 설정하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발차기의 형태로 본다면 ‘안차기’는 몸의 바깥쪽에서 안쪽을 향해 발날등으로 목표물을 가격한다. 발을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무릎은 위를 향해 돌리며 상대방의 옆얼굴을 가격하는 기술로 표적차기 등을 할 때 사용한다.

겨루기 경기에서 상대를 잡는 행위가 감점이라는 점을 감안한 상태에서 이 발차기의 형태를 다시 보면 ‘얼굴 몽키킥’이라는 표현보다는 ‘안차기’라는 표현이 더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또 한 가지. 교본 상에 나와 있는 ‘몸돌려차기’는 실제 경기 현장에서 ‘뒤후리기’ 혹은 ‘뒤후려차기’로 표현된다.

이에 비추어 몸을 돌리지 않은 상태에서 통상 앞발 머리 후리기로 표현되는 기술은 그 형태에 따라 교본과 용어집에 이미 나와 있는 발차기가 있다.

‘낚아차기’, 영어로 ‘Hooking Kick’이다.

이미 교본과 용어집에 실재하고 있는 태권도 발차기 기술 중 하나이다.

따라서, 이미 교본에 나와 있거나 그 형태가 거의 흡사한 기술을 변칙발차기로 통칭하거나 자기 비하적 표현으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물론 태권도 교본에 없는 발차기도 있다.

이 경우는 태권도 공식 기술로 교본에 편입할 것인가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논란에 앞서 전문가들과 대중들이 쉽게 토론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그 기술의 용어 정도는 정리할 필요가 있다.

수수방관하다 비하적 표현이나 생뚱맞은 표현이 반복 사용되어지다 보면 부정적으로 이용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전갈차기’가 그렇다. 통상 ‘Scorpion Kick’이라고 표현되는 이 발차기의 경우 교본과 용어집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실제 태권도 경기에서는 사용되어 진다.

따라서 최소한 이름을 짓는 정도 수준에서의 체계와 명명의 통일성은 갖추어야 한다.

물론, 이러한 일은 세계태권도연맹(WTF)이나 대한태권도협회(KTA)가 아닌 태권도 기술 및 연구 개발의 책임을 맡고 있는 국기원이 주도해야 한다.

2017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여자 -67kg급 결승전서 김잔디(오른쪽)이 비틀어차기 공격으로 득점을 뽑아내고 있다.

흔히들 무도 태권도와 경기 태권도는 다르다고 한다.

그러나 WTF는 태권도를 타 종목과 차별화 시키면서도 대중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경기 규칙을 개발해 태권도 발전을 꾀해야 하고, 국기원은 태권도 기술과 체계를 연구함과 동시에 실제 경기에서 사용되어 지고 있는 태권도 발차기에 대해 조사 및 연구해 이를 어떻게 표현하고 정립할 것인지를 맡아 서로 협력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정립되거나 분류된 기술과 용어는 무도 태권도든 경기 태권도든, 학문적으로든 기술적으로든 태권도를 더 정밀하고 풍성하게 표현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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