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관절염은 관절 조직에 손상이 오는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퇴행성관절염이라고도 불린다. 정상적인 관절은 두 뼈가 만나는 관절연골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관절 운동 시에 윤활면으로 작용하고 충격을 흡수한다.

박동식 과장.

또 관절낭의 내면은 활막으로 덮여 있고 이 활막은 활액을 생산하여 관절연골에 영양을 공급하고 관절의 윤활 작용을 한다. 반대로 퇴행성관절은 탄력성이 없어지고 균열이 일어난다. 연골이 파괴됨에 따라 모양이 변하고, 뼈의 관절면 부위는 두꺼워져서 골극을 형성하게 된다.

이와 같이 중심부에서는 연골이 소실되고 가장자리는 골극이 생기므로 관절면이 고르지 못하게 되어 정상보다 힘을 많이 받는 부위와 적게 받는 부위가 생기게 되므로 병적 과정이 계속된다. 또한 뼈와 연골의 조각들이 관절강 내로 유리되어서 움직일 때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며 때때로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퇴행성관절염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나이, 유전, 비만, 관절의 결함, 손상 등이 선행 인자로 생각된다. 보통 나이가 들면 퇴행성관절염이 어느 정도는 생기는데 대부분은 느끼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퇴행성관절염은 서서히 진행하므로 초기에는 그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한다. 경미한 통증 정도이다가 병이 진행되면서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므로 잘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고, 그 결과 관절에 붙은 근육이 악화되고 자세가 나빠진다. 통증은 날씨가 춥거나 습기가 많으면 악화된다.

무릎이 쑤신다고 비가 오는 것을 미리 아는 것도 관절염의 이런 특성 때문이다. 증상으로는 체중이 부하되는 관절에 통증을 주로 유발하나, 일반적으로 국소 관절만 침범하고 전신적인 증상은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어느 정도 류마티스성 관절염과 구별된다.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증상의 심한 정도, 연령, 직업, 활동량에 따라 적당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약물요법과 운동요법, 물리치료, 보조기 사용의 병용이 흔하게 이용된다.
약물요법으로는 소염진통제 등이 흔히 사용된다.

그 외에도 하이루론산 이나 부신피질호르몬제를 관절 내에 주사로 통증이 현저하게 좋아지는데, 부신피질호르몬은 병 자체를 치료하는 것은 아니고 또 과용 시 내분비적 부작용이 생기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약물치료 이외에 규칙적인 운동이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퇴행성관절염 시 관절을 충분히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운동에 제한을 줄 수 있으므로 무릎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주위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이는 관절을 유연하게 만들고, 근육의 강도를 유지시켜 침범된 관절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흔히 수영이나 자전거, 평지에서 걷기 등이 효과적이고 통증이 심하다면 물속에서 걷기 운동이 좋다. 하지만 무릎에 충격이 가해지는 축구나 달리기, 계단 오르기, 등산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관절에 무리가 가해지지 않도록 편안한 신발과 준비운동은 필수다. 이때 관절에 무리가 가해질 정도로 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

만약, 통증이 지속된다면 물리치료도 도움이 된다. 그 중 온열 요법은 근육을 이완시키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냉열 요법도 통증 완화 효과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통증 예방을 위해서는 대퇴사두근 강화운동으로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분산시켜 줄 수 있고, 체중감량도 무릎 통증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외에도 보조기 사용(지팡이, 무릎보호대)으로 통증을 경감시킬 수도 있으며, 지금까지 방법으로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수술 치료를 할 수도 있다.

간혹 민간요법으로 대체하다가 증상이 악화되어 병원을 내원하는 경우가 있다.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얼마든지 조기에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겠다.

박동식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재활의학과장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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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식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재활의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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