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당당히 종주국 청소년 국가대표라는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진 18살 동갑내기. 김배훈(이리고), 남정수(효성고). 그들의 경기는 고등학생이라는 단어가 무색하리만큼 뛰어나다.

지난달 31일 열린 제4회 아시아청소년 태권도선수권 최종선발대회에서의 그들의 활약에 코트의 열기는 뜨거웠다.

남자부 L-미들급은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 김배훈은 파워와 빠른 스피드의 고른 기량을 갖춘 선수들 속에 자신의 주특기인 왼발 2회 연속 돌려차기로 상대 의 방어망을 무너뜨렸다.

뛰어난 경기운영 능력을 자랑하는 그의 별명은 ‘작업 깨는 선수.’ 소속팀 간에 암암리에 행해지는 짜고 하는 경기가 그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 그는 “상대 선수와의 기량차이가 월등해 점수 차이가 많이 나서 제 경기 때는 안 통하게 되는 거죠”라고 말한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용인대총장기 3위를 시작으로 3학년에 오르면서 제주평화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보이기 시작해 현재는 경희대로 진로가 정해져 있는 상태. 그의 꿈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여자부 헤비급 경기, 경기장내의 코치의 요구, 장외에서의 감독의 요구는 빠짐없이 남정수의 공격으로 이어진다. 지도자의 요구를 이렇게 잘 소화하는 선수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위기 때마다 이어지는 지도자들의 요구에 그는 고개를 끄덕인다. 이어 정확한 공격을 성공시킨다. 왼발 빠른 돌려차기와 앞발 받아차기로 연이은 득점, 침착함을 잃지 않는 그의 정신력은 지도자들의 요구를 정확히 수용했다.

고교 1학년 때 대통령기 대회 1위를 하며 두각을 보이기 시작해 지난달 아시아청소년국가대표선발전에서 여자부 헤비급 우승을 차지하며 꽃을 피웠다. 자신의 작은 소망은 '여자실업팀 코치'라며 수줍게 웃었다.

정대길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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