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 드래곤밸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4년 동계올림픽 프레젠테이션에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밝게 웃으며 실사단을 맞이했다. 지난 2월 특별사면 복권된 후 첫 공식 활동이자 IOC 활동 재개를 알리는 자리였다.

현재 박 회장은 사법처리와 함께 정지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을 회복하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강행군을 한 그는 IOC 위원 자격 화복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의 IOC 입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정부의 지원 때문이다.

IOC는 조건부로 박 회장이 한국 정부로부터 사면 결정을 받으면 IOC 위원 자격을 회복시켜 준다는 약속을 했고, 정부는 그를 사면 복권시켰기 때문이다.

이같은 선례는 지난해 6월에 있었다. 뇌물 수수 등 비리 혐의로 IOC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프랑스의 기 드뤼 위원을 프랑스 정부가 사면 복권하자 IOC는 윤리위원회의 권고를 받아 들여 자격정지를 해제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김운용 전 총재도 사면 복권이 되면 IOC 위원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까.

김 전 총재는 “IOC 위원직을 사퇴하거나 정지당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다시 활동한 전례가 다수 있다”고 한 언론에서 밝혔지만, 로게 위원장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날 수 있다. 그동안 로게 위원장은 ‘정적’이었던 김 전 총재에게는 가차없이 칼을 휘둘렀지만 이와 비슷한 경우에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자크 로게 위원장은 2004년, 김 전 총재가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지 않은 채 검찰에 구속되자 윤리위원회를 소집, 전격적으로 자격 정지시켰다. 이를 두고 주위에서는 로게 위원장이 정적(政敵)인 김 전 총재를 제거하기 위한 속셈이라고 해석했다.

로게 위원장의 이런 생리를 볼 때, 정권이 바뀌어 내년에 그가 사면 복권이 된다고 해도 로게 위원장이 그를 견제하고 정적으로 삼는 한 IOC 활동을 재개하고 싶은 김 전 총재의 기대는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현재 김 전 총재는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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