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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태권도학의 나아갈 길
  • 안용규 전문위원(한국체육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 승인 2006.01.30 00:00
  • 호수 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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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의 대내외적인 발전은 태권도 현황을 조금만 들여다봐도 수치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국내의 태권도 도장이 1만 여개에 이르고, 600만 명이상의 유단자 회원이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179개국에 약 6천만 명의 수련인구를 확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제 스포츠로서 태권도는 1994년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대회가 실시되었다. 현재까지 올림픽에서 우리는 과반수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하고 있으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있다.

이러한 대내외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동향으로 보아 태권도 미래의 발전을 확신할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태권도가 학문인가? 태권도 모국으로서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가? 국제경기에서 지속적으로 우위를 지켜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우리나라가 태권도 모국으로서의 역사적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가? 태권도 경기기술은 한계점에 봉착했는가? 등의 의문점 해결은 곧 태권도의 미래 발전방향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태권도 수련층이 유소년에 국한되어 있는 실정이고, 태권도 발전의 근원지인 태권도장의 어려움은 날로 가속화되어 가고 있으며, 심신수련의 장소임을 강조해왔던 ‘태권도장’의 의미가 신체수련의 의미만을 가지고 있는 ‘체육관’ 또는 지식전달을 위해 영리 추구에만 관심이 있는 ‘학원’으로까지 불려 지게 되었다.

 태권도와 함께 동양의 무술로서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유도의 종가라는 일본이 세계 속에서 발상지로서의 지위를 잃어버리고, 국제경기연맹체에서도 수장의 자리를 외국인에게 내어주고 있으며, 각종 대회에서 많은 메달 획득에 실패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일본의 유도가 단편적으로는 그러한 원인을 학문적 노력의 소홀에서 찾고자 하는 일본의 학자가 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제 현실 안주의 시점에서 벗어나 우리의 미래를 위해 태권도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충분한 논의를 통해 자구책을 찾아야만 할 것이며, 지금 바로 그 대안을 마련해야 할 시기에 이르러 있는 것이다. 그것은 태권도의 정체성 확보와 함께 태권도인 모두가 현재의 문제점을 자각하고, 태권도의 미래를 위한 발전방향을 제시해야 하며, 그를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이 모든 사안의 출발점을 태권도의 정체성 확보에 두고 있으며, 태권도의 발전을 위한 태권도학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그 일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아가는 것이 곧 태권도의 미래를 밝게 해줄 것이라는 관점에서 논리를 펴고자 한다. 그리고 태권도의 미래를 위해 단편적이기는 하지만 태권도학과와 그의 구성원들인 교수 및 학자들이 움직여야 한다.

 그것은 태권도학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 태권도의 독자적 학문성을 제고해야만 하며, 태권도경기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연구해야 하며, 1982년을 출발점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태권도학과의 역할과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이행해 나가야 하며, 그야말로 태권도학의 발판인 태권도학회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태권도의 종합적 메카로서 그리고 태권도의 본산으로서 국기원의 역할이 제고되어야 한다.

 따라서 미래 태권도교육의 잠재적 실천자인 태권도학과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지도자 또는 태권도 관련기관의 각성이 필요하다. 특히 그들의 미래 직업기회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그들에게 신뢰성있는 교육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교과서, 즉 태권도 교육교재의 편찬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이 변화한다는 가변성의 논리이다. 현 시점에서 아무리 타당한 이론일지라도 미래의 관점에서 의심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수많은 논변을 통해 현시점의 지식 기반을 탄탄히 다져 나가야 한다. 그리고 태권도 모국으로서 전 세계 태권도 수련자의 교육을 위한 역사정립에서부터 태권도 동작 하나하나에도 근원적 지식 마련을 위한 작업에 몰두해야만 한다.

 또한 대내외적으로 커다란 가치가 있음을 주장하는 실증적 지식에 있어서도 기술개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학자들의 과학적 논증을 통한 기술개발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태권도 관련기관에서는 경기규칙 개선을 통해 경기기술 향상을 유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태권도인만이 행하고 즐기는 태권도가 아닌,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기고 그들로 하여금 사랑받는 스포츠로서의 태권도가 되기 위해서 지속적인 규칙개선을 통해 관중과 함께 하는 태권도 경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태권도학회는 몇몇이 노니는 끼리끼리의 힘겨루기 집단이 아닌 태권도학을 연구하는 많은 연구자들의 등용문이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며, 수많은 태권도 학자집단의 구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태권도가 우리의 것인 이상, 모든 태권도인은 공동연구자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태권도는 ‘타자의 것’이 아닌 ‘나의 것’이라는 공감대 형성을 위해 오늘도 펭귄처럼 걸어 다녀야 한다. 그러한 노력만이 태권도학의 나아갈 길을 인도해 줄 것이며, 태권도 세계의 미래를 보장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안용규 전문위원(한국체육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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