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옥상에서 매트를 깔아놓고 시작한 태권도가 교내 동아리로 인정을 받는데 걸린 시간은 3년. 1974년부터 1기가 시작된 인하대 태권도 동아리 태권도부는 36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36기까지 태권도부에 몸을 담았던 사람은 모두 500명이 넘는다.

인하대 태권도부가 지하2층 태권도실에서 발차기를 하고 있다.

태권도부에서 부장이 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2월 졸업생 환송회 때 태권도부 부장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다. 1기 황선문 초대부장은 이메일을 통해 부장이 될 수 있는 자질이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는다. 인하대 태권도부 후원회에서 역대 부장회의가 열리고 투표를 한 다음에 임명장이 나온다.

올해 태권도부 부장을 맡은 김민수는 “발차기를 할 때 발끝에서 그려지는 선이 아름다워서 태권도를 시작했다. 1학년 때부터 태권도부 부장을 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대답했다.

인하대 태권도부 후원회는 1980년 5월에 창립되어 태권도부 전체적인 관리, 행사지원, 장학금을 준다. 장학금은 부장이 훈련 · 행사참석률, 성적을 바탕으로 추천하며 1학기에 1명씩 100만원을 받는다.

오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체계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유동성 있게 훈련을 하기 위해서 태권도부 훈련부장은 권동환(35기, 기계공학과), 임호영(35기, 자연과학부), 정희준(35기, 경영학부)3명이 맡아서 하고 있다.

태권도부는 지하에 있기 때문에 통풍이 잘 되지 않는다. 지하라는 악조건에 굴하지 않는 태권도부. 전국대학친선태권도대회에서 3연패를 거둬 얻은 우승기가 태권도부 벽에 걸려있다. 태권도부 부원들은 대회에서 받은 상이 많은데 공간은 부족하다며 푸념 섞인 얘기를 했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태권도부 부원 김제국(32기, 사회과학부)은 “태권도가 한국을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인하대에 입학하자마자 태권도부에 들어왔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태권도의 매력이 있다. 태권도부는 도장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체계적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종호(32기, 기계공학과)는 “태권도를 하면서 발전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고 자신감이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3~4월에는 기초체력을 위주로 하고 4월에는 5월에 열리는 교내축제에서 펼칠 연무시범을 준비한다. 14박 15일 동안 제주도로 떠나는 여름수련회는 1기부터 했던 태권도부의 전통이다. 10월에 하는 입관식에서 1학년은 배지를 받는다. 배지는 진정한 태권도부 부원이 됐음을 상징한다. 입관식이 끝나면 부원들은 11월에 열리는 전국대학친선태권도대회를 준비한다.

김민수 부장은 “앞으로 태권도부의 전통을 잘 이어가고 싶다. 기수와 기수 사이의 마디를 튼튼하게 연결하는 게 내 역할”이라며 “태권도를 즐기는 동아리를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태권도부는 14일 단국대, 한체대 태권도 동아리와 교류전을 펼칠 예정이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령선 기자
• dssim22@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