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각종 꽃이 피는 계절이고 사람들의 외부활동이 빈번해져서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는 각종 항원에 노출되는 기회가 많아진다. 더욱이 불청객인 황사가 중국에서 날아와 우리의 눈을 자주 괴롭힌다.

이하범 강동성심병원 안과 의사.

봄철 각 결막염 

계절적으로 나타나는 만성적인 염증 질환으로 찬 기후에서 보다 온화한 기후에서 잘 생긴다. 양쪽 눈에 발생하며 발병되는 연령은 사춘기 전에 시작되어 5-10년간 지속되고 치료 되었다가 다시 재발되는 등의 반복을 한다. 그리고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발병률이 높다.

원인은 다양 하지만 꽃이 피는 봄과 여름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났다가 가을이나 겨울이 되면 좋아지는 것을 보면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현상으로 생각된다. 또한 알레르기성 체질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나타나기도 한다.

환자가 주로 느끼는 증상은 심한 가려움증이나 눈부심이다 끈적이는 점액성 분비물이 나오고 때로는 눈물 흘림을 호소한다. 눈이 충혈 되고 위 눈꺼풀 판 결막에 거대한 유두(乳頭)가 마치 자갈을 깔아 놓은 것처럼 나타난다. 한편 각막 가장자리에 뚜렷하게 돌출된 결막의 종창(종기)을 보이기도 한다. 각막 표층에 각막염이나 각막궤양이 발생할 수 있으며 때때로 각막에 상처를 남기는 수가 있다.

대부분 자연 치유되는 것이 보통이나 빠른 치유와 합병증을 줄이기 위하여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국소적으로 스테로이드 안약을 점안하는데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헤르페스 각막염, 백내장, 녹내장의 우려와 곰팡이의 번식으로 각막 궤양이 생길 수 있으므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안약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혈관 수축제의 점안이나 냉찜질도 효과가 있다.

황사에 의한 결막염 

중국 북부지방의 황하지역의 미세한 황토먼지가 고도 3,000~5,000m 상공으로 올라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날아온다. 이 황사가 눈에 들어가면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황사가 있으면 대기 먼지의 양이 평상시의 3배로 증가하고 금속 성분도 2-10배 많아진다. 황사 속에 포함된 석영, 알루미늄, 구리, 카드뮴이나 납 등의 유해 성분이 결막에 염증을 일으킨다. 알레르기 결막염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감염의 가능성이 높다.

눈이 충혈 되며, 이물감과 가려움증을 일으킨다. 눈을 비벼서 각막에 상처가 나면 눈물흘림, 눈부심을 나타내고, 각막염을 일으켜서 시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가능하면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는 보호 안경을 끼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세수를 하고, 눈을 생리적 식염수나 인공눈물로 세척한다. 콘택트렌즈를 끼면 렌즈에 중금속과 먼지가 달라붙어 렌즈가 망가지거나 눈에 자극을 주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콘택트렌즈 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렌즈를 착용했을 때는 렌즈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이물감이 있거나 가렵다고 눈을 비비면 각막에 상처가 나고 각막염이 되어 시력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비비지 말아야 한다. 염증이 있으면 항생제 안약을 1일 3~4회 점안한다. 눈이 몹시 가려우면 냉찜질이나 알레르기 치료 안약을 점안한다.

이하범 강동성심병원 안과 의사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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