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KTA) 이종관 초대 심판위원회장 선임에 규정상 허점이 발견되었다.

KTA 이사회는 이와 관련 대한체육회 심판위원회 규정, KTA 정관 등 상위 규정에 따라 조만간 심판위원회를 소집해 호선 절차를 거쳐 다시 심판위원장을 선출키로 결정했다.

이종관 심판위원장.

지난 19일 오전 3시 서울 올림픽파크텔 2층 서울홀에서 2016년도 KTA 결산이사회가 열렸다.

재적 18명 중 15명의 이사가 참석한 이날 보고사항 순서 중 김경덕 상임부회장은 KTA 심판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 상임부회장의 요지는 ‘심판위원장은 심판위원회에서 호선으로 선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회장이 위촉했다’는 것.

이와 관련 대한체육회 심판위원회 규정 제6조 2항은 ‘위원장, 부위원장은 위원회에서 호선으로 선출한다’고 되어 있으며, KTA 정관 제37조 4항 2호 역시 ‘위원장은 위원회에서 호선으로 선출하고, 위원의 임기는 4년으로 한다’고 적시되어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열린 KTA 임시이사회서는 위원회 규정과 관련해 최창신 회장에게 위임한 바 있으며, 당시 통과된 KTA 심판위원회 규정 6조 1항은 ‘위원장은 상근이사가 추천하여 회장이 위촉한다’며 상위 규정과 달리 정리되어 있다.

따라서 이날 결산이사회서 김 상임부회장이 내달 2일 열리는 정기대의원총회에 앞서 심판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규정상 문제를 제기한 것.

김 상임부회장이 문제를 제기하자 나동식 행정부회장은 반대 의견을 밝혔다.

나 행정부회장은 정관 37조 6항 ‘제1항 및 제2항의 각종 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필요한 사항은 체육회와 협회의 해당 위원회의 규정에 따라 협회가 별도로 정한다’는 내용에 근거해 신설된 심판위원회 위원장 선임에 문제가 없다는 것.

그러나 정관 37조 6항에서 적시한 1항 및 2항과 달리 4항에서는 별도로 심판위원장 선출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어 설득력을 잃었다.

결국 이날 이사회는 상위 규정에 따라 심판위원회를 소집해 위원장 선출 절차를 다시 거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더불어 심판위원회 위원 구성과 관련 경기인(전국대회 3위 이내 입상자) 출신자가 재적위원수의 50% 이상 포함되어야 한다는 정관 내용 등이 현실과 맞지 않아 심판위원회 소집 전 대한체육회와 협의키로 했다.

심판위원장 선출 절차는 다시 거치지만 이종관 심판위원장이 호선 및 선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KTA 최창신 회장이 각 분야 전문성을 고려해 상임, 행정, 경기 부회장을 선임했지만 연이어 유사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양택진 기자
• winset7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