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루기와 마찬가지로 대한태권도협회(KTA)가 주관하는 품새 대회에서도 세계태권도연맹(WTF) 경기규칙이 적용된다.

13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2017 KTA 품새 경기규칙 강습회’가 개최되었다.

2017 KTA 품새 경기규칙 강습회 장면.

품새 경기규칙은 크게 두 가지가 변화되었다.

우선 대회 준결승(4강)과 결승은 원 바이 원(one by one) 방식으로 경기가 치러진다. 원 바이 원 방식이란 두 선수가 함께 품새를 경연하는 것이 아니라 A선수가 먼저 경연을 펼친 뒤 B선수가 경연을 펼치는 방식이다.

따라서 KTA가 주관하는 대회 준결승과 결승에서는 두 선수가 번갈아가며 경기를 치른다. 원 바이 원 방식은 소요시간이 늘어나고, 박진감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품새 경연에 대한 심판 평가가 더 세부적이면서 채점에서의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평가다.

또 한 가지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최고, 최하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

이와 관련, 지난해 KTA는 심판 모두의 합산점수와 최고, 최저 점수를 제외한 점수가 서로 다른 결과를 낳아 승패를 가리는데 직접적인 문제요인으로 작용한다며 경기규칙을 개정한 바 있다.

그러나 개정된 경기규칙은 1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중잣대라는 비판, 그리고 WTF 경기규칙과 통일하겠다는 의지다.

이종관 KTA 신임 심판위원장은 “핵심은 WTF 경기규칙과 동일하다는 점이다. 그동안 WTF 경기규칙과 KTA 경기규칙이 달라 ‘이중잣대’라는 비판이 있었다. 겨루기와 마찬가지로 품새 역시 WTF 경기규칙과 통일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품새 강습회에서는 ‘자유품새’ 경기에 대한 채점과 기술지침도 발표되었다. 배점은 기술성 6.0점, 연출성 4.0점으로 구분해 개인전(남, 여), 복식전(혼성), 단체전(혼성) 경기가 치러진다고 밝혔다. 

앞서 설명에 나선 품새 경기위원회는 질서를 강조했다. 지도자들의 대기실 출입, 경기장 내 쓰레기 줍기 등 대회장 내, 외부 질서 확립을 지도자들에게 재차 부탁했다.

2017년 KTA 품새 경기규칙은 내달 열리는 제주평화기부터 적용된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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