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

건국대학교 캠퍼스 곳곳에서는 이 구호를 외치며 거수경례를 하는 학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들은 건국대학교 태권도 동아리 ‘태권도부’ 부원들이다. 1980년에 창설된 태권도부는 현재 28기에 이르렀다.

건국대 태권도 동아리 부원들이 지난 5일 교내에서 태권도 수련을 하고 있다.

건국대학교 제2학관 107호 입구 앞에는 샌드백이 걸려있다. 태권도 동아리답게 방 안에는 도복, 호구, 운동복이 있다. 동아리의 오랜 역사를 가늠할 수 있게 방 한 쪽 벽에는 1기부터 26기까지 태권도부 부원들의 이름패가 가지런히 걸려있다.

평일 오후 6시가 되면 교내 캠퍼스 안을 뛰면서 태권도부 부원들의 운동이 시작된다. 태권도 기본 동작을 하면서 뛰면 30분. 진문승(27기, 경제과)운동부장의 지도아래 부원들은 오후 8시까지 동아리 방 옆 공터에서 매트를 깔아 놓고 운동을 계속한다.  

태권도부는 5월에 있는 교내 축제에서 연무시범을 보인다. 연무시범은 재학생 모두가 참여해서 1시간동안 시범을 펼칠 예정이다. 여름 방학에는 충남 태안반도 만리포로 7박 8일 전지훈련을 떠난다. 11월 초에는 전국대학태권도동아리친선대회에 참가할 작정이다. 이 대회에서 작년에는 여자부 미들급 고명현(26기)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99년에는 남자부 라이트급에서 동기생 친구인 김규식(17기)과 고광진(17기)이 결승에서 맞대결, 김규식이 금메달을 땄다. 

올해 태권도부 부장은 맡은 변강우(24기, 토목환경공학부 토목과)는 태권도부에 들어오는 학생들이 “문대성 선수가 태권도 하는 모습이 멋있어서, 몸짱이 되고 싶어서, 동아리방 앞에 걸려있는 샌드백을 치고 싶어서 태권도부에 가입한다”고 응답했다.

태권도부 부원 20명은 대부분 공과 대학생이다. 동아리 부원 중에는 건국대학교 한국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외국인도 있다. 일본인 시마다 아쯔미는 “한국하면 태권도가 떠오르기 때문에 동아리에 가입했다. 태권도를 배우면서 한국말도 쉽게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건국대 동아리연합회에서 나오는 지원금은 1학기에 15~20만 원 정도. 운동용품을 사고 나면 남는게 없다. 변 부장은 “그러나 동문회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선배들이 지원을 해준다”며 “28년의 전통답게 태권도부에는 든든한 선배들이 많다.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유서춘(인천 건국태권도장), 박수남(세계태권도연맹 부총재)선배가 계신다”고 말했다.

변 부장은 “태권도부는 단결력이 좋다. 태권도 하면서 흘린 땀은 정직하다. 땀을 흘리면서 서로 친근하고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대답했다.

태권도부 부원들은 승단심사를 준비할 때는 일반 도장을 찾아가서 배우기도 한다. 대부분의 부원들이 초단을 따는데, 작년에 정찬일(23기, 전기공학과)은 5단을 땄다. 태권도부는 다른 대학교 태권도 동아리와 교류전을 가지면서 실력을 늘려가고 있다.

변 부장은 “재미있는 동아리를 만들고 싶다. 2학기에 하는 전국대학태권도동아리친선대회에 출전해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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