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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탑] 태권도를 향한 이대순 이사장의 열정
74세에도 불구 태권도 진흥 위해 동분서주
호소력 있는 강연에 태권도인들 감탄
  • 서성원 기자
  • 승인 2007.04.09 13:18
  • 호수 541
  • 댓글 0

지난 3일 오후 4시, 무주리조트 티롤호텔 연회장. 100여 명의 사람들이 한 노년(老年) 신사의 강연을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태권도공원 조성의 주체인 태권도진흥재단의 수장(首長) 이대순(李大淳·74) 이사장.

“최근 태권도 통합 회의를 위해 베이징을 다녀오면서 몹시 답답했다”며 말문을 연 그는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이 국내외적으로 큰 위협을 받고 있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행사 진행상 인사말은 10분이 배정되어 있었지만, 그의 말은 15분이 지나도 멈추지 않았다.

“양진석 WTF 총장의 말을 듣고 베이징공항 인근에 있는 대형서점에 가 봤더니 한 권의 태권도 책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광고판이 있었습니다. 무슨 책인가 궁금해서 알아봤더니 중국태권도협회가 펴낸 태권도 잡지였습니다. 최근 들어 중국이 무서울 정도로 태권도에 관심을 쏟는다고 생각하니 태권도종주국인 우리와 자연히  비교가 되어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이대순 이사장의 말은 차분했다. 목소리가 작아 잘 들리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말은 호소력이 있었고, 논리 정연했다. 따라서 행사장에 온 많은 사람들은 숨을 죽이면서 그의 말을 경청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개최되기 이전에 태권도공원을 착공해야 합니다. 그 전에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뭔가 해놓지 않으면,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은 크게 추락하고 2016년 올림픽 정식종목을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태권도는 태권도인들이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태권도특별법이 하루 빨리 제정되어 태권도공원이 차질없이 조성될 수 있도록 사회적인 관심을 일으키는데 태권도인들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청중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토론 시간에 많은 태권도인들은 “이대순 이사장님의 말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진심어린 존경을 표했다.

그렇다면 이대순 이사장은 어떤 사람일까? 그의 왕성한 활동에 비해 일선 현장에 있는 태권도인들은 그를 잘 알지 못한다.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서울대 법과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문교부 사무관과 체육국장, 전라남도교육감, 제11, 12대 국회의원, 체신부 장관, 호남대와 경원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행정가, 정치인, 교육가로서의 다양한 경륜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문교부 사무관과 체육국장 재직 시절 태권도에 매료돼 태권도 진흥을 위해 많은 일을 하면서 태권도인들과 교분을 쌓았다.

이 이사장이 태권도계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 6월, 재단법인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이 되면서부터. 물론 그 전에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으로 활동했지만, 태권도 기구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제외한 일선 태권도인들은 그를 잘 몰랐다.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그만큼 태권도계에서 차지하는 그의 위상과 비중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태권도에 대한 그의 열정은 대단하다. 노구(老軀)를 이끌고 동분서주하며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세계태권도연맹 부총재,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 등의 업무를 원만하게 수행하는 것에 많은 태권도인들은 놀라워하면서 박수를 보내고 있다.

주위 사람들은 무리한 일정으로 건강에 탈이 나지 않을까 염려한다. 그러나 태권도가 국내외적으로 위협을 받고 있고, 태권도 진흥을 위해 할 일이 많기 때문에 그는 한가롭게 지낼 틈도 없다.

“지금은 태권도계의 전환기이다. 정부가 태권도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 시기에 태권도계가 단결해야 태권도 발전과 진흥을 꾀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이 이사장. 그의 열정과 집념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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