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기량을 갖고도 매번 우승의 문턱에서 걸음을 돌려야 했던 리라컴퓨터고등학교 조은비. 우승에 목말라있던 그가 지난 1일 여자부 밴텀급 정상에 우뚝 섰다.

시상식 맨 위에 서있는 조은비의 모습이 유난히 어색했다. 자신의 우승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 기색이 역력했다.

조은비.

-지난달 춘천에서 열린 전자호구 국제태권도대회에서 2위를 하는 등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대회에 나가서 우승 해본 기억이 거의 없다. 지난달 춘천 국제대회 2위,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3위 등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전 대회에서 2위만 도맡아야 했다.”

- 지금까지 우승의 문턱에서 가장 걸림돌이 된 경쟁자가 있다면.

“많은 경기에서 서울체고의 이서희 선수에게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경기에서 우승하기까지 나를 힘들게 한 선수는 없었다.”

- 경기 내용을 보면 상단 득점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던데.

“주위 사람들이 모두들 유연성이 좋다고 얘기한다. 나 역시 오른발 내려찍기가 주특기이다. 하지만 뒤차기 받아 차기와 부족한 근력을 보완한다면 몸통 득점에서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어떤 각오로 훈련할 것인가.

“요르단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으로 시작해 내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출전해 금메달을 따겠다. 그때는 절대로 2위를 하진 않을 것이다.”  

-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우선은 실업 보다 대학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꼭 좋은 결과를 얻어 여자고등학교에서 태권도지도자로 활동하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다.”

정대길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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