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파워’ 짓기(stepping)의 귀재.

162Cm의 작은 키에 앳돼 보이는 외모지만 실력만은 고등학교 선수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 상대 선수들은 그의 빠른 짓기 능력에 하나씩 쓰러졌고, 8강전에선 한 고교 선수가 KO승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이렇게 울산중 3학년, 16살의 신재훈은 남자부 플라이급 대표로 선발되며 화려하게 등극했다.

신재훈.

-선배 선수들과 경기할 때 어려운 것은 없었나. 

“체격이 워낙에 작아서인지. 좀처럼 힘을 감당해 내기 힘들었다. 하지만 나는 누구보다 빠른 스텝 앞세워 경기를 풀어나갔다. 솔직히 예선에서부터 경고 하나로 상대가 감점을 당해 이기고 올라왔다. 결승전경기에서는 상대 청주기계공고 박종혁 선수가 너무 잘해서 연장전까지 갔는데 한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부담감이 덜한 것이 주효했다.”

- 중학생으로 국가대표가 됐다. 주위의 반응은.

“경기가 끝나고 감독님에게 달려갔다. 부모님께서도 믿기 힘들어하시며 무척 좋아하셨다. 울산지역 고등학교의 학부모들과 형들도 처음부터 응원해주며 우승직후 관중석으로 올라갔을 때 정말 대견하다며 축하해 줬다. 또 8강전에서 계림고 선수를 KO로 이겼을 때는 정말 모든 사람들이 깜작 놀랐다고 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앞으로 선수로서 작은 바람이 있다면.

“올림픽 금메달이다. 당장 아시아 청소년 대회서부터 금메달을 목에 걸기 시작하겠다. 작은 키 때문에 많이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지금당장은 키가 훌쩍 컸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직 다른 부분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

정대길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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