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계류 중인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이하 태권도특별법)이 하루빨리 제정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가운데, 태권도 주요 단체장들이 태권도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3일 대한태권도협회 주최로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태권도특별법 조기 제정을 위한 태권도 주요 단체 임원 간담회’에서 태권도 관련 단체들은 태권도특별법이 제정되지 않고 있는데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며, 태권도특별법 조기 제정을 위한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성명서를 채택했다.

또 태권도특별법 조기 제정을 촉구하는 범 태권도인 서명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태권도 발전을 위해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태권도진흥재단 등 4개 단체가 협력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태권도 단체를 비롯해 문화관광부, 전북도, 무주군 등의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태권도특별법 제정의 당위성과 조기 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태권도공원 조성 사업은 현재 사업의 근거가 되는 태권도특별법 제정이 지연되면서 부지매입과 예산확보 등 추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조영기 국기원 부원장(전남협회 회장)은 “태권도특별법이 당리당략으로 다뤄져선 안 된다”며 “태권도 발전과 후손들을 위해 전국의 태권도인들이 중지를 모아 투쟁도 불사한다는 각오로 조기 제정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영기 국기원 부원장이 '태권도특별법' 조기제정을 위해 투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문화관광부 스포츠산업팀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힘만으론 태권도특별법 제정이 힘들다”며 “올 상반기 안에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도록 태권도인들의 단호한 의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태권도공원 조성의 주체인 태권도진흥재단 이대순 이사장은 국내외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태권도종주국의 현실을 설명하며 태권도특별법이 하루빨리 제정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에 태권도공원이 착공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3일 태권도 관련기관 관계자들이 '태권도특별법' 조기 제정을 위한 결연한 의지를 다짐하고 있다.

한편 태권도특별법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만나는 등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있는 홍낙표 무주군수는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경주에 역사문화도시를 조성하는 특별법 제정과 연계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며 “태권도특별법이 특정 지역 개발법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것은 전 세계 태권도인의 공분을 살 일”이라고 말했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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