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들의 항의도 거의 없었고 결승전 경기 대부분의 운영이 매끄러웠다.” (A심판)
“전자호구 점수 채점의 결과에 만족 합니다.” (B지도자)
“소리가 저렇게 크게 났는데 득점이 아니라니…” (관중)

지난 달 4일 춘천에서 열린 WTF 전자호구 국제태권도대회 이후 23일 만인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열린 서울시 교육감기 초·중·고등부 단체대항 및 개인 선수권 대회. 몸통부위만 전자호구를 착용한 채 고등부 결승전 경기를 치른 후 나온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지난달 29일 국기원에서 열린 서울시 교육감기 고등부 경기 모습.

김태완 서울시태권도협회 사무국장은 “좀 더 명쾌하고 깨끗한 경기를 통해 전국체전과 소년체전에 출전할 서울시 대표선수를 선발하고자 채택했다”고 이번 전자호구 도입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경기는 얼굴과 손 부위에는 전자 센서를 부착한 보호구와 장갑을 착용하지 않고 기존 보호구를 사용했다. 따라서 얼굴부위의 득점과 주먹득점은 세 명의 부심이 판정했다.

대회에 참여한 한 심판은 “경기 결과에 대해 코치들의 반감이나 항의가 전혀 없었다”며 몸통 부분에서의 전자호구 도입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결승전 경기에 참가한 각 팀 코칭스태프들은 전자호구 득점 표출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대부분 “정확하게 잘 잡아주었다. 몸통 부위의 전자호구 채점 방식은 기존 부심들보다 낫지 않으냐”며 만족해 했다.

종종 경기장을 울릴 정도의 몸통돌려차기 공격으로 인한 큰 타격음이 곧장 점수로 표출되지 않을 때마다 “전자호구는 타격음 만으로 점수가 산정되지 않습니다. 일정한 강도의 공격이 뒤따라 줘야합니다”하며 관객들에게 안내방송을 통해 전자호구에 대한 이론적 설명을 해 이해시키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교육감기대회는 대회 전 해당 코치와 선수들을 대상으로 전자호구 착용에 대한 동의 절차를 거쳐 시행한 것”이라며 전자호구 착용 동의 각서에 서명한 선수들에 한해 전자호구를 착용케 해 경기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전자호구 착용을 꺼려해 기존 방식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정대길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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