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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책이 많은 '관장실'을 보고싶다
  • 서성원 기자
  • 승인 2006.01.16 00:00
  • 호수 483
  • 댓글 2

일선 도장에 가면, 대체로 도장 시설이나 수련 환경을 둘러보고 ‘관장실’에 가게 됩니다.

‘관장실’에 가면 그 도장 지도자의 면모와 정서를 어렵지 않게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관장실’은 도장 운영과 태권도 지도를 위한 사무를 보는 공간인 동시에 학부모와 자녀의 입관 상담을 하는 곳이며, 방문자를 맞이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많은 관장들은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 생활관에 따라 관장실을 꾸미고 사물을 배치하지요.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있습니다. ‘관장실’을 둘러싸고 있는 각종 물체와 사물들이 획일적이라는 것입니다. 관장의 이력과 경력을 소개하기 위한 자격증과 수료패, 상패 등이 너무 많이 비치되어 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습니다.

물론 도장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신분과 경력을 명확하게 알려주기 위해선 자격증과 수료패 등이 필요하고, 자신을 알리기 위해 상패를 걸어 놓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문제는 정도가 지나치다는 겁니다. ‘관장실’ 사방을 빼곡하게 채워 놓은 자격증과 수료패, 상패 등을 보고 있으면 “저 관장, 참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겉치장이 과하다”거나 “공명심이 심한 게 아닌갚 하는 생각이 들 때도 많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런 ‘관장실 풍경’이 그 관장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왜소하게 보이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제 ‘관장실’도 새롭게 꾸며보시죠.

꼭 필요한 자격증과 수료패, 상패 등은 비치하되 별 의미가 없는 잡동사니들은 뒤로 치워놓고, 그 공간을 책 진열장으로 교체한다거나 사무를 보는 전문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물론 이것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겉치레가 되어선 안 되겠죠. 관장님들에게 간곡히 권유합니다. 제발 틈나는 대로 독서를 하세요. 관장님들도 사회교육자의 일원인데, ‘관장실’에 책이 거의 없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최근에는 태권도와 관련된 많은 책들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또 도장 경영과 태권도 지도에 유용한 일반 서적들도 많습니다. 자투리 시간에 책을 읽고, 그것을 실생활과 태권도 지도에 활용할 줄 아는 관장님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앞으로 각종 수료패와 상패를 비치되어 있는 ‘관장실’보다 열독(熱讀)한 책이 많이 있는 ‘관장실’을 보고 싶습니다.

서성원 기자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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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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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삼보 2006-02-03 12:04:58

    정말로 정곡을 찌르시는 말씀이십니다.
    자격증들이 남발하는 요즘시대에

    다시한번 내실을 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누군가에게 무엇을 가르친다는 것에는
    많은 책임이 따르는데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삭제

    • 박종식 2006-01-21 07:47:04

      관장님께서 보셔야 할 책은 교본뿐이 아닙니다. 철학, 인문, 과학, 경제 모든 것이 해당됩니다. 열심히 책을 본 관장님은 어디가 달라도 달라보입니다.

      知와 武를 겸비한 관장님, 화이팅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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