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WTF)이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 지루하다고 평가 받고 있는 ‘앞발’ 위주의 태권도 경기를 위해 전 세계 베스트 코치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지난 17일부터 서울 밝은사회국제클럽(GCS) 대강당서 열리고 있는 ‘제1회 WTF 코치 세미나 및 포럼’.

커트발, 밀어차기 문제와 관련해 주장을 펼치고 있는 코치들의 모습.

전 세계 24개국 태권도 베스트 코치, WTF 양진방 사무국장, 정국현 기술위원장, 필립 부에도 경기위원장 등이 참가한 이번 포럼에서 지루한 태권도 경기 개선에 대한 의견들이 마구 쏟아졌다.

쟁점은 역시 커트발.

예상대로 각국 코치들은 커트발, 밀어차기가 재미없는 태권도의 원인이라며 개선 방안과 함께 전반적인 태권도 경기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의견은 분분했다. 커트발, 밀어차기에 대해 경고를 부여하자는 의견, 태권도 경기 발전에 한 부분이라는 반대 의견도 분명 있었으며, 공격성 커트발과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커트발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 대안이 없다는 주장도 있었다.

PSS 시스템 개선도 역시 빠지지 않았다.

헤드기어가 너무 예민해 스쳐도 점수가 나온다는 각국 코치들의 지적은 끊이지 않았고, 호구와 헤드기어의 강도,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강했다.

또 안면 감지가 가능한 새로운 형식의 헤드기어와 발등 센서 개발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몇몇 코치들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 헤드기어, 전자호구, 발등센서 개선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에는 공격성 커트발과 방어를 위한 고의적 커트발에 대한 명확한 구분과 규제에 관련된 의견을 두고 지도자들의 많은 의견이 오갔다.

그러나 어떤 발차기가 공격을 위한 발차기인지, 방어를 위한 고의적 발차기인지 주심이 구분하기 힘들다는 의견은 숙제로 남았다.

‘제1회 WTF 코치 세미나 및 포럼’에 참가한 각국 코치들의 논의 장면.

이밖에도 각국 코치들은 전반적인 태권도 경기 개선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이태리 윤순철 코치는 올림픽랭킹 포인트 삭감 방안, 몸통 1점, 회전공격과 얼굴공격 2점, 회전 얼굴공격 3점제, 고의적(도망) 반칙에 대한 패널티 부여, 남성, 여성용 전자호구 구분 개발, 호구와 도복 디자인, 변형, 골든포인트 제도 삭제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WTF가 개최한 이번 행사는 같은 장소에서 오는 21일까지 계속되며, WTF는 각국 베스트 코치들의 의견을 수렴해 내달 캐나다 버나비서 열릴 집행위원회와 정기총회에 경기규칙 개정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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