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찬 세계태권도태산북두연맹 한국협회 운영부장

대한민국의 태권도는 종주국으로서 위상이 대단하다.

전 세계에 몇 십 년 만에 보급되고, 올림픽까지 오르는 커다란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그 선봉에는 우리 초대 태권도전파 사범들의 공로가 매우 크다.

그 중에서는 아직까지 세계적인 위상을 떨치고 있는 대사범 ‘호연 강신철 사범‘을 빼 놓을 수 없다.

강신철 사범은 20여 년 전부터 ‘남창도장’에 ‘근기(根基)’를 만들어 수정과 발전을 거듭, 완성형의 태권도 기본훈련 모형을 창안했다.
 
태권도의 기술은 품새, 겨루기, 시범 등의 구분 속에 수많은 요소들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기술들을 하나하나 익히기에는 꽤 많은 지식과 훈련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2016 세계태권도태산북두연맹(WTTU) 포항 오픈 세미나’가 열리게 된 계기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난 2011년 국내 지도자를 대상으로 ‘근기’ 1년 교육과정을 모태로 2015년 ‘WTTU KA(한국협회)’를 시작해 현재에는 2기 과정 수료를 앞두고 있다.

2회의 세미나가 진행되는 중 ‘WTTU HQ(본부)’와 ‘WTTU KA(한국협회)’간 논의 끝에 더 많은 국내의 지도자를 위한 ‘오픈 세미나’가 결정되었다.
 
그 후 한국협회 정회원들은 본부와 협의하며 최선을 다해 ‘포항 오픈 세미나’ 준비에 들어갔다.

WTTU 강신철 총재의 지휘로 한국협회 유종찬 회장이 준비에 나섰고, 진재성 부회장의 강의준비, 박영철 부회장의 살신성인 실기, 송해석 의전부장의 행사 의전 구성, 필자의 세미나 운영 및 구상, 조상우 기획부장의 세미나 진행, 임용진 총무부장의 세미나 재무관리, 박한섭 교육부장의 섭외 및 사례발표, 정준호 상조부장의 안내 및 운영부 진행 등 모든 정회원들이 각자 맡은 책임을 다해 자발적 참여, 150여 명이 모이는 큰 규모의 세미나를 확정지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끈임 없는 온라인 회의 및 정기회의(지방회원의 적극참여)를 통해 계속적인 세미나 발전 구상을 진행했다. 추석 연휴도 없이 심야 토의를 진행했다.

기획과 준비를 거듭하면서 ‘근기’ 외에도 지도자들의 지적 역량을 높여주자는 의견이 제안, 김동원 교수의 특별강의와 1기 정회원을 대표하는 대표강사 진재성 사범의 특강 및 무카스 박한섭 사범의 특강 등 실기 외적인 부분에서의 교육도 가미했다.

이러한 ‘근기’ 적용 사례를 통해 참가한 지도자들에게 근기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될 수 있었고, 수료생들에게 교육이 체계적으로 구성되었다는 호평을 얻었다.

왜 지도자들은 강신철 총재의 ‘근기’ 세미나에 열광하는가?

바로 태권도 지도자들에게 마음의 안식처 같은 차 한 잔의 여유 같은 위로를 주기 때문이다.

‘근기’ 세미나에는 경영 강의 & 실기 강의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강신철 총재의 정신철학을 느낄 수 있다.

과연 어느 세미나에서 바르게 도복을 입고, 띠 길이를 맞추고, 맨발로 실기에 임하라고 할 수 있는가?

과연 어느 세미나에서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정신세계를 공유할 수 있겠는가?
과연 어느 세미나에서 참가자에게 ‘죽도수련’을 통해 단련시킬 수 있겠는가?
과연 어느 세미나에서 몇 십년간 낡게 만들어진 긴 띠를 가위로 싹둑 잘라내 버릴 수 있는가?
과연 어느 세미나에서 한 명 한 명의 소중함을 담아 수료시켜 한 가족의 의미를 담아줄 수 있는가?

나도 국내의 수많은 세미나를 접해보았지만... 이런 광경은 처음 보았다.

기존의 세미나를 마친 후에는 집에 가고픈 마음이 가득하기 마련이지만 이번 세미나는 전혀 달랐다. 그래서 주최 측에서도 당황한 순간이 있었다.

수료식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모두 집에 바쁘게 가기 마련이라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수료의 순서 및 동선을 구성하는데 꽤 많은 의견조율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세미나 수료자들의 태도는 우리의 예상을 빗나갔다.

150여 명의 수료자들이 마지막 수료자가 수료증을 받을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축하해 주는 명장면이 연출되었던 것이다. 이어 다시 한 번 강신철 총재와 한 명 한 명 악수를 한 뒤에야 자리를 벗어났다.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왜? 이번 세미나 수료자들은 예상 밖의 행동을 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리고, 고민 끝에 이번 세미나에서 ‘태권도’가 아닌 ‘지도자의 마음가짐’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답을 내렸다.

세미나 준비에 앞서 시작 전 인사법, 세미나 장소에 대한 세부적인 안내, 복장 및 마음가짐에 대한 안내, 선배에 대한 예의, 마지막 수료식까지 세세히 준비하였다. 그 과정에서 강신철 총재가 진짜 태권도인으로 가는 길을 통해 참가자들의 마음을 연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참으로 힘든 준비과정이었다. 그러나 시작에서부터 끝날 때까지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준 WTTU 회원들의 열정은 태권도 지도자들이 가슴속에 품고 있는 ‘태권도 시계의 태엽’을 돌려주었다.

WTTU 한국 오픈 세미나 기념촬영 장면.

다시 묻는다

“당신의 시계는 아직도 힘차게 돌아가고 있는가?”

당신의 시계가 힘을 잃어가고 있다면 태엽을 힘차게 돌려줄 친구들이 당신을 기다있다. 바로 WTTU 강신철 총재가 2017 WTTU KA 3기로 당신들을 맞이할 것이다.

“나는 바빠서 안 돼, 시간이 없어, 이 나이에 창피하게 이런 생각을...”과 같은 핑계가 당신의 시계를 계속 망가지게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의 시계는 흘러가고 있다. 지나간 시간은 억만금과도 바꿀 수 없다.

대한민국에는 태권도가 있다. 대한민국 태권도에는 WTTU가 있다.

강신철 총재는 말한다.

“태권도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가르쳐야 한다.”

이동찬 WTTU 한국협회 운영부장  winset75@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동찬 WTTU 한국협회 운영부장
• winset7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