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품새선수권 통산 9번째 우승에 도전한 한국 서영애(전주비전대, 55)의 대기록 도전이 무산되었다.

페루 리마 국립스포츠 빌리지 비데나 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10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둘째 날인 지난 9월 30일(현지시각), 여자 개인전 60세 이하부에 출전한 서영애가 독일의 임케 터너(Imke TURNER)와의 준결선에서 패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주니어 페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김지원(왼쪽), 김다솔의 경기 장면.

전경기 토너먼트로 치러진 이번 대회 준결선서 서영애는 첫 번째 품새인 지태 중 막바지 옆차기 기술에서 두 발이 모두 품새 진행선을 벗어나는 실수를 범해 7.7점을 기록했다. 반면 임케는 안정적이며 힘이 넘치는 경기력으로 7.86점을 얻으며 앞서 나갔다. 

0.16점 차이를 만회하기 위해 서영애는 두 번째 품새인 천권 중 뛰어 뒤돌아 표적차기에서 큰 점수를 얻기 위해 평소보다 높이 뛰다 착지가 불안정해 진행선을 벗어나는 또 한 번의 큰 실수로 7.48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서영애의 실수로 임케는 자신감을 얻은 임케는 천권에서 더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쳐 7.86점을 받았다.

두 경기 평균 임케는 7.85점(소수점 세자리 점수를 합한 최종 평균 기록 점수 7.85)을 얻어 7.59점을 얻은 서영애에게 이기고 결승에 진출, 멕시코의 실력파 패트리샤 마르티네즈 (Patricia MARTINEZ) 마저 누르고 세계품새선수권 첫 정상에 올랐다.  

경기를 마친 서영애는 “잘하려다 보니 큰 실수가 계속 나왔다”며, “나 때문에 만년 2위만 했던 선수가 실력으로 날 이기고 금메달을 따니 덜 속상하다. 그래서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고 결과에 승복했다.

대회 둘째 날 한국은 금 2개를 추가했다.

주니어 페어전에 출전한 김지원(신길고), 김다솔(초지고)은 월등한 호흡으로 8.19점을 얻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멕시코(8.01점), 이란(7.98점), 미국(7.95점)이 뒤를 이었다.

이어 남자 개인전 50세 이하부에 출전한 이진한(완주군)이 결승에서 미국의 양복선(Pok Sun YANG)을 8.13대 7.9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이진한은 전 경기에서 실수 없이 경기를 펼쳐 지난 9회 대회에서 준결승에 패해 아쉽게 동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이번 대회 금메달로 털어냈다. 

개인전 남자 50세 이하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진한의 경기 장면.

개인전 남자 40세 이하부에 출전한 김도경(완주군)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40세 이하부에 출전한 한국의 이해진은 이 부문 우승자인 이란 아투사 파라하만드 파르사(Atousa Farahmand PARSA)와 32강 예선 첫 경기에서 맞붙어 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단체전 30세 이상부에 출전한 한국 남자부는 본선 컷오프에서 3위로 결선에 진출했으나 필리핀, 터키, 이란, 미국에 밀려 입상에 실패했다.

단체전 30세 이상부에 참가한 여자부는 서영애와 이해진(청지회, 34), 김연부(신사태권도장, 44)가 팀을 이뤘다.

그러나 임케와의 경기 때 왼 무릎 인대가 늘어난 서영애가 경기 출전 의사를 밝혔지만 한국 선수단 이규현 단장의 선수보호 결정으로 기권했다.

한국은 대히 둘째 날 남자 50세 이하 이진한, 페어 주니어부에서 금메달 2개와 남자 40세 이하 김도경과 여자 60세 이하 서영애의 동메달 2개를 추가해 총 금 4, 동 4개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한국의 뒤를 이어 종합성적에서는 미국이 자유품새(프리스타일)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며 금3, 은2, 동3를 획득, 한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2012년 콜롬비아 툰하에서 열린 제7회 세계품새선수권부터 도입된 자유품새에서 미국은 대회 첫째 날 17세 이상부서 아달리스 무노즈(Adalis Munoz)가 2연패를 달성했으며, 둘째 날 17세 이하부에서 타일러 다오(Tyler DAO)가 우승했다.

17세 이상 팀 자유품새부문에서는 중국이 한 편의 시범 같은 구성으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쳐 베트남과 덴마크, 필리핀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란은 여자부에서 강세를 보였다.

여자 개인전 40세 이하에서 아투사가 실수없는 완벽한 실력을 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여자 단체전 30세 이상부에서도 미국과 핀란드, 러시아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전 남자 40세 이하는 지난대회서 은메달을 딴 필리핀의 어네스토 구즈만(Ernesto Guzman)이 결승에서 이란의 알리 살마니(Ali Salmani)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카뎃부문 남자 단체전에서는 중국이 우승, 베트남이 준우승, 페루와 미국이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30세 이상은 필리핀이 터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란과 미국이 3위를 차지했다.

대회 이틀째 한국이 금4, 동4개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금3, 은2, 동4), 터키(금2, 은2, 동4), 이란(금2, 은2, 동4), 중국(금2, 은1), 필리핀(금2, 동2)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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