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정장을 입는 비즈니스맨이라면 맞춤 정장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피부에 맞는 소재, 길이와 폭, 착용감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장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맞춤을 선호하고, 맞춤 정장 전문점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태권도에는 도복이 있다.

또 최근 태권도 선수들 사이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인기 제품이 ‘타이즈’다. ‘타이즈’를 착용하면 부상 방지는 물론 경기력 향상, 재활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태권도 선수들을 위한 ‘맞춤’ 기능성 타이즈가 개발되어 곧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포머슬의 '태권도용 타의즈'.

햄스트링 부상 방지, 골반의 균형, 대퇴직근(허벅지 앞쪽 근육)과 대둔근(둔부에 있는 커다란 근육) 강화에 탁월한 이 제품은 포머슬(Formuscle)의 ‘태권도용 타이즈’다.

머리카락보다 가늘고 질긴 특수 나일론 ‘폴리아미드 6.6 소재’로 만들어진 태권도용 타이즈는 원하는 발차기를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이끄는 제품이다.

이 제품의 개발자는 유명 디자이너도, 패션 관련 학과를 졸업한 디자이너도 아닌 태권도 겨루기 선수 출신의 한 청년이다.

태권도 국가대표 상비군(후보선수단)을 거쳐 특기생으로 단국대에 입학할 만큼 실력이 출중했던 고진호 대표(31)가 바로 그 주인공.

포머슬 고진호 대표.

고 대표가 개발한 기능성 타이즈는 세계적 화학저널인 ‘ICIS SMART AWARD 2014’를 수상한 이마나(EMANA) 섬유가 주 원단이다. 이마나 섬유는 스마트 신소재로 이미 언론과 학계의 관심, 그리고 유명 스포츠용품과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소재이다.

이마나 섬유는 장시간 체력단련으로 지치고 부푼 근육을 잡아주는 동시에 근육 강화와 운동 기능 증진에도 그 효과를 인증 받았고, 특히 기존 타이즈의 가장 단점인 세탁 시 복원력과 탄력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기존 타이즈의 골칫거리는 세탁 시 탄력이 떨어져 착용감과 기능이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 선수와 학부모들은 비싼 돈을 들여 구입한 타이즈가 금세 늘어나고, 구멍이 나면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고 대표가 개발한 스포츠용 타이즈는 다르다.

포머슬의 태권도용 타이즈는 착용 시 신체 사이즈에 맞게 이완되었다가 세탁을 하게 되면 다시 수축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고 대표가 남다른 콘셉트의 제품을 들고 태권도용품 시장에 뛰어든 이유, 그 첫 발단은 팔 보호대 ‘냄새’ 때문이다.

고 대표는 “중학교 선수 시절 매일 착용하는 팔 보호대에 불쾌감을 느꼈다. 오전, 오후, 야간까지 사용하는 팔 보호대는 착용할 때마다 땀에 젖어있었고, 냄새도 고약했다. 운동복처럼 세탁이 간편하지도 않았다. 선수 시절 느꼈던 불편함이 개발의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또 “처음에는 보호대에 중점을 두었는데 개발 과정에서 기능성 타이즈도 개발을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타이즈 개발 역시 선수 시절 겪었던 부상과 재활 과정에서 비롯되었다. 태권도 선수들이 가장 원하는 용품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포머슬의 태권도용 타이즈는 기존 타이즈와 비교해 두껍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고 대표 역시 부정하지 않는다.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의 한 단원은 “두꺼워서 처음 착용했을 때 답답하다. 시범단 단원들은 타이즈를 착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익숙하지 않아서 더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문조사를 통해 밝혔지만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아시안게임 은메달 리스트 장세욱이 '태권도용 타이즈'를 착용한 장면.

겨루기, 품새 선수들은 “근육을 잡아주는 느낌이 좋다”, “착용만으로 근육이 보호 받는 기분이다”, “두껍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운동 시작하니 불편하지 않았다”, “발차기 찰 때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 활동이 원활하면서 잡아주는 느낌을 받았다”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겉모습이 아닌 제품의 기능과 질로 승부하는 태권도용 타이즈는 특히 여자 선수들에게 제품 만족도가 높았고, 태권도 종목 중 겨루기 선수들에게 좋은 평을 받았다.

고 대표는 “이제 훈련도 과학화되었다. 강도는 높아지고, 선수들의 기량은 계속 진화한다. 타 종목과 비교하면 태권도 용품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태권도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발차기를 비롯해 태권도 동작이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될 수 있는 용품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고진호 대표는 태권도용 타이즈(하의) 뿐만 아니라 포머슬 상의 타이즈와 팔, 다리 보호대, 운동, 치료용 밴드까지 태권도 선수들이 착용하는 전반적인 용품을 모두 개발 중이고, 몇 제품은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
 
태권도 용품 시장에 첫 걸음마를 뗀 포머슬 고진호 대표의 ‘태권도용 타이즈’는 개인 문의 010-3023-9601 또는 태권도신문 공식 쇼핑몰 www.tkdnews8.com(스포코어)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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