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아시아품새선수권' 한국 대표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용인대 곽여원이 부상을 딛고 세계무대에 나선다.

여자 30세 이하부에서 정상에 오른 곽여원의 옆차기 장면.

곽여원은 4개월간 수술과 재활을 거쳐 다시 한국 대표선발전에 도전, 압도적 힘을 뽐내며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여자 30세 이하부 우승을 차지했다.

7일, 강원도 춘천시 호반체육관서 열린 ‘제10회 WTF 세계품새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선발전’ 여자 30세 이하부에 출전한 곽여원은 준결승서 서울중앙여고 강민영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이틀 앞서 열린 협회장배 여자 대학 1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체대 유세빈.

첫 품새인 태극 6장에 나선 곽여원은 힘이 넘쳤다. 상, 하체 움직임과 중심이동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심판 5명 모두에게 8.0점이 넘는 점수를 받아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두 번째 십진 품새에서도 유세빈을 압도했다.

유세빈은 동작 곳곳에서 감점을 받아 심판 4명에게 7점 때 점수를 받았고, 곽여원은 심판 한명에게만 7.95점을, 나머지 4명에게 8.0점 이상을 받아 최종스코어 4대 1로 여자 30세 이하부 정상에 올랐다.

무려 102명이 출전해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남자 30세 이하부에서는 품새와 시범 부문을 넘나들며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한국체대 박광호가 1위를 차지했다.

남자 30세 이하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체대 박광호의 세레머니 장면.

박광호는 준결승과 결승서 용인대 김도형과 권혁인을 연파하며 정상에 올랐고, 특히 결승에서는 대표 선수로 손색없는 품새 시연을 펼치며 권혁인을 심판 5명 전원일치 승으로 꺾고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따냈다.

남녀 30세 이하부에 선발된 곽여원과 박광호는 품새 뿐 만 아니라 시범 부문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지닌 다재다능한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달 말 곧바로 ‘제10회 WTF 세계품새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만큼 곽여원과 박광호가 품새 훈련에만 집중하고 부상을 방지할 수 있도록 소속 학교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남자 50세 이하부에 출전한 완주군태권도협회 이진한 사범과 여자 60세 이하부 전주비전대학교(일반부) 서영애 사범은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도 손에 넣었다.

이진한 사범은 결승서 청지회태권도장 엄재영 사범을 만나 최종스코어 5대 0으로 비교적 쉽게 정상에 올랐으며, 서영애 사범은 여자 60세 이하부에 홀로 출전해 결선을 치러 우승을 차지했다.

단, 서영애 사범의 경우 4인 미만 참가부에 해당되어 경기감독위원회의 회의를 거쳐 파견 여부가 결정된다.

'제10회 WTF 세계품새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 팀.

남자 유소년부에서는 동양중 윤제욱이, 청소년부에서는 신길고 김지원이 정상에 올랐으며, 40세 이하부에서는 완주군태권도협회 김도경 사범이, 60세 이하부에서는 서면체육관 임병영 사범이 각 부 1위를 차지했다.

남자 65세 이하부와 65세 초과부에서는 한국체대중평체육관 김희도 사범과 경희대서울태권도장 박광일 사범이 정상에 올랐다.

여자 유소년부에서는 효자중 김유하가, 청소년부에서는 초지고 김다솔이 1위를 차지했으며, 40세 이하부에서는 청지회태권도장 이해진 시범이, 50세 이하부에서는 신사태권도장 김연부 사범이 한국 대표 선수에 선발되었다.

서영애 사범과 함께 남자 65세 초과부 박광일 사범은 4인 미만 참가부에 해당되어 경기감독위원회 회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제10회 WTF 세계품새선수권대회’는 오는 29일(현지시각)부터 4일간 페루 리마에서 개최된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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