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태평동에 작지만 알찬 태권도장이 있다. 겉모습과 다르게 도장 안에 들어가면 우선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10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터득한 노하우로 누구보다 도장운영에 자신있다는 장세현(34) 관장의 태권도 철학은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자’이다. 당연히 그의 태권도 교육론도 ‘정통 태권도’ 수련에 중점을 두고 가르치되 인성교육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다.

태권도 수련을 마친 후 파이팅을 외치는 정우태권도장 수련생들. 뒷줄 맨 오른쪽이 정세현 관장, 맨 왼쪽이 임은지 사범.

결과도 중요하지만 기초적인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는 태권도 수련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다 보니 장 관장을 따르는 제자들도 늘어나고 지역에서도 기본에 충실하고 태권도를 잘 가르치는 도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오늘도 ‘정통 태권도’를 고집하며 수련생들과 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대부분의 태권도 수련층이 초등학생이다 보니 예절교육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이기적인 성향이 많아 처음에는 지도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한다. 도장 운영을 해가면서 해결방안을 모색하던 중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학부모와의 긴밀한 상담이었다고 한다.

그 같은 방법을 찾아낸 이후로는 수련생들이 처음 입관할 때마다 학부모와의 많은 대화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태권도를 가르쳐야 하는지 지도 방향을 잡게 됐다. 또 수련생 개인별로 파일을 만들어 수시로 수련 태도나 적응 정도를 점검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곧바로 학부모와의 대화망을 가동, 해결해 나간다.

항상 새로운 것에 민감한 아이들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아이디어 회의를 열기도 한다. 회의에서 제기된 것 중 좋은 안은 곧바로 실행에 옮긴다. 그 중에 하나가 ‘도장 캠프’. 똑같은 도장 내에서 이루어지지만 수련 내용을 다양화해 아이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낸다.

주요 내용은 태권도 수련 외에 레크레이션, 영화관람, 특별상담 등으로 학부모나 아이들이 모두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됐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참여해 서로의 입장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해결하는 대화의 장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평소 많은 행사를 하지는 않지만 가장 중점을 두고 실시되는 것이 바로 심사다. 심사는 자체심사와 공개심사로 나누어 이루어진다. 자체심사에서는 장 관장과 사범이 수련생들의 품새, 겨루기, 발차기 등 기술을 평가하며 공개심사에서는 태권체조, 종합격파 등을 중심으로 학부모들과 함께 평가한다.

심사 전 정우태권도장의 자랑인 시범단의 화려한 시범공연도 펼쳐진다. 15명으로 구성된 시범단은 아직 특기할만한 대회 성적은 없지만 이날만큼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낸다.

정 관장의 제자이자 사범인 임은지(22) 사범은 호랑이 사범으로 유명하다. 여자사범이라 처음 대하는 학부모들은 제대로 지도해줄지, 걱정들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임 사범이 가르치는 모습과 아이들이 따르는 모습을 보고는 많은 신뢰와 격려를 보낸다고 자랑한다. 여성다운 섬세하고 꼼꼼한 지도가 오히려 학부모들의 호감을 산다고 한다.

장 관장은 시범단 외에 올해에는 선수단도 만들어 함께 꾸려 나간다는 당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동명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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