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하계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 독수리 오남매가 전원 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이루고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금의환향한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들.(왼쪽부터 김태훈, 이대훈, 김소희, 오혜리, 차동민)

브라질 리우 바하 올림픽파크 까리오까 아레나Ⅲ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펼쳐진 리우올림픽 태권도경기에서 한국은 여자 -49kg급 김소희, -67kg급 오혜리 금메달, 남자 -58kg급 김태훈, -68kg급 이대훈, 그리고 한국 대표 팀 맏이 차동민이 출전한 +80kg급에서 동메달을 수확해 금 2, 동 3개로 전원 메달을 목에 걸며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빛냈다.

한국 팀의 첫 금맥은 대회 첫날 여자 -49kg급에 출전한 김소희의 분투가 뚫어냈다.

여자 -46kg급 세계선수권 2연패의 김소희는 8강과 준결승에서 장신의 태국 패니팍 웅파타나키트, 프랑스의 야스미나 아지에즈를 맞아 냉정하고 침착한 운영을 펼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서 세르비아의 보그다노비치 티자나를 맞은 김소희는 3회전 중반까지 앞선 기량으로 리드를 이어갔고, 후반 오른쪽 정강이 부상과 체력저하로 감점패의 위기를 맞았으나 결국 1점차 리드를 지켜내며 한국 대표 팀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두 번째 금메달은 여자 -67kg급 오혜리가 바톤을 이어받았다.

첫 경기서 왼발 머리 내려차기 타이밍을 충분히 잡아 낸 오혜리의 결승상대는 이 체급 올림픽랭킹 1위 프랑스의 아비 나이레.

8년 만에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뤄낸 오혜리에게 처음부터 난적으로 꼽혔던 아비였지만 이날 리우의 주인공은 오혜리였다.

오혜리는 아비의 변칙성 얼굴 공격에 리드를 내주었지만 2회전 빈틈을 확보하며 오른발 뒷차기와 얼굴 공격으로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혜리.(맨 오른쪽)

추격에 나선 아비와의 3회전 난타가 이어졌고, 한점차까지 점수가 좁혀졌지만 13대 12의 극적인 승부로 자신의 ‘해피엔딩’을 완성하고 태극기 세리모니의 주인공이 되었다.

동메달 3개를 거둬낸 한국 남자선수들은 근성에서 빛났다.

한국의 가장 유력한 금메달 0순위로 꼽혔던 이대훈은 8강전서 요르단의 아흐마드 아부가우쉬에게 일격을 당하며 결승 진출은 실패했지만 이어진 패자부활전과 동메달 결정전서 박력있는 경기와 품격있는 태도로 관중들의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또한 대표 팀 막내 김태훈 역시 16강전서 태국의 신예에게 예상치 못한 패배를 겪으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패자부활전과 동메달결정전서 다시 각오를 다지고 코트에 올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남기며 동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팀의 마지막 메달은 맏이 차동민이 완성했다.

대회 마지막 날 남자 +80kg급에 출전한 차동민은 8강전서 패했으나 패자부활전에 이어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 올림픽랭킹 1위 우즈베키스탄의 드미트리 쇼킨을 맞아 골든포인트서 집념의 나래차기를 성공하며 스승 박종만에 대한 큰절로 자신의 올림픽 은퇴무대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 태권도 대표 팀은 2016 리우올림픽서 한국 선수단에 행운의 7번째 금메달, 그리고 10위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오혜리의 8번째 금메달로 종합 8위를 견인했다.

특히 한국 선수단의 금 9, 은 3, 동 9개 중 금 2, 동 3개를 책임지며 2012 런던올림픽의 부진을 씻어내고 효자종목의 명예를 다시 드높였다.

한편, 25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한국 태권도 대표 팀은 같은 날 오전 청와대 초청 환영 오찬에 참석했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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