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너무 잘 해주었다~! 고맙다. 이제 마무리를 지을 차례구나... 긴장 가득 부담 가득...
앞서 너희가 했던 경기들에 실례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할게. 대한민국 태권도 파이팅~!“

-2016 8월 19일(현지시각) 리우올림픽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 차동민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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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팀의 맏형, 맏오빠 차동민(한국가스공사, 30)이 세 번째 올림픽 무대이자 마지막 올림픽서 투혼의 동메달을 획득, 한국 대표 팀의 유종의 미를 거뒀다.

차동민(왼쪽)이 골든포인트를 성공, 환호하고 있는 장면.

 차동민의 오른발로 시작한 나래차기에서 왼발로 골든포인트가 전광판에 뜨는 순간, 한국 태권도 독수리 오남매 전원의 메달 획득이 완성되었으며, 오혜리, 이대훈, 김소희, 김태훈은 관중석에서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20일(현지시각), 바하 올림픽파크 까리오까 아레나Ⅲ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태권도경기 마지막 날 남자 +80kg급에 출전한 차동민은 8강전서 러시아에서 귀화한 아제르바이잔의 라딕 이사에브에게 3회전 역전을 허용하며 메달 획득이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라딕이 결승에 진출, 차동민은 패자부활전 기회를 얻었다.

차동민은 패자부활전서 카자흐스탄의 루슬란 자파로프를 상대로 남은 힘을 쥐어짜내 끌어올린 머리 공격으로 3회전 막판 대량 득점에 성공하고 동메달결정전에 진출했다.

차동민의 올림픽 마지막 상대는 올림픽랭킹 1위 우즈베키스탄의 드미트리 쇼킨.

1회전, 앞발로 서로를 탐색한 차동민과 드미트리는 2회전서 몸통 공격을 주고받았고, 차동민이 3대 2 한 점차로 앞선 가운데 3회전에 돌입했다.

조심스러운 경기가 계속됐고, 드미트리 쇼킨이 동점을 만들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단 한 점으로 동메달 주인공이 가려지는 마지막 순간.

차동민은 시작과 동시에 초반 승부를 보기 위해 과감한 나래차기를 시도했지만 드미트리의 방어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공격에 드미트리가 한 걸음 물러섰다.

주심의 ‘계속’ 신호가 이어졌고, 차동민은 똑같은 공격을 다시 시도했다.

2016 리우올림픽 남자 +80kg급 동메달을 차지한 차동민(왼쪽)의 동메달 결정전 장면.

그리고, 오른발로 시작하는 차동민의 나래차기 마지막 왼발이 드미트리의 호구에 적중되면서 남자 +80kg급 동메달 주인공은 차동민이 되었다.

한국 태권도의 심장에 차동민 석자를 새겨 넣겠다는 각오로 세 번째 올림픽, 그리고 마지막 올림픽에 출전한 차동민의 약속은 결국 출전 선수 전원 메달로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열린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대표 팀은 여자 –49kg급 김소희 금메달, 여자 –67kg급 오혜리 금메달, 남자 –58kg급 김태훈 동메달, 남자 –68kg급 이대훈 동메달, 남자 +80kg급 차동민 동메달로 금 2, 동 3개를 획득하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리우=양택진 기자:서울=류호경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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