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9.18 수 12:51
상단여백
HOME 대회 국제대회
박선미 감독, 아제르바이잔 태권도 첫 올림픽 메달 안겨여자 –49kg급서 파티마트 동메달 획득...1년 9월 간 최혜영 코치와 호흡
  • 리우=양택진 기자
  • 승인 2016.08.19 22:45
  • 호수 0
  • 댓글 0

아제르바이잔이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태권도 경기에서 소중한 첫 메달을 획득했다.

주인공은 여자 –49kg급서 동메달을 획득한 21살의 파티마트 아바카로바. 그리고, 파티마트의 뒤에는 1년 9개월 간 그를 단련시킨 여성 한국인 감독과 체력 코치가 있었다.

동메달이 확정된 후 파티마트(가운데)가 최혜영 코치(왼쪽 첫번째), 박선미 감독의 손을 끌고 코트로 나와 기뻐하고 있는 장면.

바로 박선미 감독(44)과 최혜영 체력코치(34).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11월 아제르바이잔에 도착. 아제르바이잔 여자 태권도 대표 팀을 맡았다.

주니어부터 선수층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아제르바이잔에서 박선미 감독과 최혜영 코치는 외로움을 삼키고, 파티마트를 조련했다.

운동량이 많지 않은 아제르바이잔 태권도 선수들의 특성상 쉽지 않은 시작이었다. 근육량도 밸런스도 떨어져 국제대회 8강에 머물던 파티마트를 정상 궤도에 올리기 위해 박 감독과 최 코치는 3개월 간 이를 악물고 독한 시간을 보냈다.

‘다시’라는 말이 파티마트에게 가장 두려운 말이 되었을 정도로 끊임없는 담금질이 시작되었다.

한국체대를 졸업한 역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부산체고 역도부 코치를 맡았던 최 코치가 3개월 간 하루도 쉬지 않고 파티마트의 웨이트를 담당했다. 그리고, 박 감독은 스텝과 기본 발차기부터 훈련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아제르바이잔협회는 당장 파티마트를 국제대회에 출전시키길 원했지만 박 감독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박 감독은 “파티마트가 신장이 작아 스텝과 뒷동작 공격이 없으면 그저 그런 8강 선수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키가 작았던 내 선수 시절과 비슷했다. 최 코치가 직접 태권도를 배우면서 어떤 근육이 필요한지 웨이트 프로그램을 설계했고, 특히 뒷동작에 어떤 근육이 필요한지를 파악해 훈련에 도입하고 보강하는 과정을 반복했다”며 당시 훈련 과정을 설명한다.

그리고 2015년 네델란드 오픈. 두 여성 지도자는 파티마트를 이끌고 첫 국제대회에 출전해 여자 –49kg급서 금메달을 따고 돌아왔다.

국제대회서 조금씩 두각을 보이며 2016 리우올림픽 유럽 대륙선발전서 올림픽 출전권을 차지한 파티마트.

박 감독과 최 코치는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자신들의 아파트에서 파티마트와 합숙을 시작했다.

체중관리부터 강도 높은 훈련 과정에서 파티마트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채찍과 당근 역할을 두 지도자가 번갈아 맡으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파티마트가 울기도 많이 울었다. 다행히 최 코치가 섬세해서 매일 밤 훈련 내용을 상의하고, 다시 접목하고, 공부하고, 찾아보고...매일 운동하고 집에 오고, 운동하고 집에 오고...가끔씩 둘이 아파트에서 맥주 한 캔 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우리도 이렇게 힘들었는데 선수는 얼마나 힘들었겠나. 파티마트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다. 잘 따라주어서 고맙다.”

파티마트는 이번 올림픽 패자부활전에서 중국의 우징유를, 그리고 동메달 결정전에서 프랑스의 야스미나 아지에즈를 돌려세우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우징유와의 승부에서는 종료 4초를 남기고 머리 공격을, 야스미나와는 그동안 준비한 뒷차기 몸통 공격을 연거푸 성공시키며 승리를 쟁취했다.

파티마트(왼쪽)의 동메달 결정전 장면.

동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파티마트는 세컨드석으로 달려가 박 감독과 최 코치의 손을 코트로 잡아끌었다. 

지난 1년 9개월의 강도 높은 훈련을 거치면서 야속한 마음도 있었을 텐데 자신들의 손을 잡고 코트 위로 함께 올라가 기쁨을 나눈 파티마트에게 박 감독은 고마운 마음보다 미안함 마음이 앞섰다.

이제 박 감독은 4년 후를 기약한다.

“아제르바이잔 올림픽 태권도 역사에 기록될 첫 메달이다. 이제 4년 후를 내다보고 절대적으로 숫자가 부족한 주니어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더 좋은 결과를 그려보겠다.”

리우=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리우=양택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최신댓글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