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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 경기도 안산시 성안초등학교금메달 발차기보다 ‘인성’ 금메달 선수 육성
  • 류호경 기자
  • 승인 2016.08.12 09:41
  • 호수 867
  • 댓글 4

지난달 29일, 남원시 춘향골체육관서 열린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초등학교태권도대회’ 여초 고학년부 L-미들급 결승전에 진출한 안산 성안초 오연지.

세컨드석에 앉은 김민아 코치가 갖가지 작전 지시를 내리고, 연신 소리를 쳐보지만 결승전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준결승까지 통하던 돌려차기도 한 번 성공하지 못한 채 2회전까지 동백초 이연우에게 0대 4 리드를 빼앗긴 상황.

김 코치는 패색이 짙은 3회전 작전 지시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상대가 발을 높게 들어 계속 얼굴공격을 시도했다. 연지가 발을 같이 들면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몸통공격을 주문했다. 연지에게 간절한 결승전이었고, 연지 마우스피스에는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라고 새겨져있었다. 간절함이 통한 경기였다”

문체부장관기 L-미들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오연지와 김민아 코치(오른쪽)가 우승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멀어질 것만 같던 금메달은 오연지의 발끝이 동점을 만들면서 희망을 살렸고, 연장전에서는 오른발로 골든포인트를 따냈다. 승리가 결정되자 김 코치는 흰 도복에 성안초를 새기고 우승을 차지한 오연지를 끌어안고 누구보다 벅찬 표정으로 세레모니를 펼쳤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성안초등학교. 정문에 들어서면 땡볕에 일광건조 중인 호구와 헤드기어, 성안초 태권도부 선수들의 보호대부터 눈에 들어온다.

지난 2008년 4월 창단, 약 30평 정도의 아담한 체육관에서는 김민아 코치와 8명의 꿈나무들의 기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남자 6명, 여자 2명으로 단 8명밖에 없는 얇은 선수층이지만 발놀림과 눈빛은 제법 매섭다.

곧 다음 달이면 김 코치가 이 학교에 부임한지 딱 4년째가 된다.

4년 전 부임과 동시에 지휘봉을 잡고 있던 고형근(현 리라아트고) 코치와 호흡을 맞춰 출전한 경기도 교육감기대회. 성안초 코치로 처음 세컨드석에 앉은 김 코치는 첫 대회서 우승기를 들어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태권도부 훈련장에 첫 번째로 걸려 있는 사진은 당시 우승 기념사진이고, 김 코치는 매일 태권도부실을 드나들며 4년 전 향기를 맡고 있다.

빼곡한 트로피가 말해주 듯 A급 선수들이 이 학교를 거쳐 갔다. 한국체대 조강민, 풍생고 김민태, 지난해 카뎃대회에 출전한 남자 -45kg급 국가대표 서강연(현 부천 성곡중)도 성안초 출신.

A급 선수들이 배출될 수 있었던 까닭은 바로 A급 지도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산 성안초 선수들의 훈련 장면.

김 코치는 손을 꼽을 정도로 소수인 태권도종목 ‘1급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다. 남자를 통틀어도, 특히 1급 자격증을 취득한 여성 지도자들은 극히 드물다.

경희대 태권도학과를 졸업, 경기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과정까지 마친 김 코치는 발차기 지도뿐 만 아니라 수시로 펜을 잡는 노력파다.

김 코치의 영향 때문인지 성안초 태권도부 선수들의 방향도 ‘공부하는 운동선수’다.

김 코치는 “발차기 못한다고 꾸짖지 않는다. 그러나 학생으로서, 사람으로서 어긋난 행동을 할 때는 호되게 혼낸다. 발차기로 금메달을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금메달 인성을 지닌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공부를 하는 것은 학생으로서 당연한 도리다”라고 밝힌다.

선수들과 함께 기합을 넣고, 선수들과 하루를 살아가는 김 코치에게는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선수 수급 문제. 몇몇 학교를 제외하고 전국 대부분 초등학교 지도자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올해 성안초 선수 8명 중 5명이 졸업을 앞둔 6학년이고, 선수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단 2명으로 한해를 꾸려가야 하는 상황이다.

주변 태권도장 관장님들의 도움으로 팀을 꾸려왔지만 그마저도 발길이 끊기고 있는 상황.

때문에 김 코치는 주말이면 국기원 승품,단 심사장을 찾고, 안산시 대회가 열리면 눈에 불을 키고 선수 발굴에 힘쓰고 있다. 가능성이 보이면 신중하게 콜을 보내지만 대답은 너무나 쉽게 'NO', 매번이지만 인연은 쉽게 맺어지지 않는다.

엘리트 선수로 살아가는 것, 분명 만만치 않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예전과 비교해 선수층이 많이 얇아졌을 뿐 만 아니라 지금은 초등학생부터 국가대표에 도전할 수 있다.

청소년 국가대표 후보선수단, 시니어 국가대표 후보선수단 체계도 잘 잡혀있고, 그만큼 선수들이 훈련하기에 더없이 좋은 종목이 태권도다.

성안초 태권도부 역시 흠잡을 곳 없는 운동 환경을 갖추었다. 무엇보다 검증된 A급 지도자에게 코칭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안산 성안초 태권도부 선수들과 김민아 코치의 기념촬영 장면.

또한, 안산시체육회와 본교로부터 매년 훈련지원금과 시합비를 후원 받고 있어 깨끗한 환경은 물론 보호 장비와 훈련용품, 그리고 전자호구 시스템도 구비되어 있는 학교다.

김 코치는 “항상 성안초 태권도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안산시체육회와 성안초에 감사한다. 깨끗한 훈련 환경 제공과 배려 덕분에 성안초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 저를 믿고 선수들을 맡겨주시는 학부모님들께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올해는 아쉽게도 국가대표 선수 선발과 소년체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다시 시작하는 발판이라고 생각한다. 후반기 출전하는 여성연맹회장기와 초등연맹 꿈나무회장기를 바라보고 방학기간에도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뜨거운 2016년 8월, 야외 계단 뛰기를 대신해 사각 스텝박스를 이용한 하체훈련을 계획하고, 선수들을 생각하는 마음에 조금 더 재밌고, 효율적인 훈련을 구상하고 있는 김 코치.

“성안초를 졸업한 선수가 시니어 국가대표 타이틀을 거머쥐는 것이 바람이다. 우리 선수들은 해낼 수 있다. 그리고 반드시 해낼 거라 믿는다”고 밝힌다.

김 코치의 간절한 바람대로 성안초의 원활한 선수 수급과 팀의 발전, 그리고 성안초 태권도부실에서 오늘도 꿈을 키우는 8명의 선수들과 ‘A급’ 지도자 김민아 코치를 응원한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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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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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안초 화이팅 2016-08-25 15:43:17

    성안초 태권도 선수들~ 대한민국 태권도 선수의 매래입니다. 항상 화이팅하며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성안초 태권도부 화이팅   삭제

    • 태권도 2016-08-25 15:20:12

      성안초 화이팅~~~ 미래에 우리나라를 빛낼 멋진 꿈나무~~   삭제

      • 화이팅 2016-08-13 14:41:22

        힘든시기 잘 이겨내 다시금 새로운 역사를 쓰는 팀으로 거듭나기를.. 응원합니다 !   삭제

        • 1급 79번 2016-08-12 10:11:50

          대단하고만~~!! 멋진 열정에 박수를~~
          성안초 화이팅!!!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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