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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 카페] (30) 답답한 일선 도장의 현실, 돌파구는 있을까요?
  • 손유남 충북 청주 고려대용성태권도장 관장
  • 승인 2007.02.26 13:45
  • 호수 535
  • 댓글 1

 "따르릉"
 "예, 도장입니다."

도장을 내어 놓았으니 누가 인수해 갈 사람이 없냐는 전화다. 매일 걸려오는 지인(知人)들의 전화지만 요즘은 모두들 힘들다고 합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는 있지만 잘 풀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태권도장에서도 이제는 기본으로 학교체육과 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르치고 있지만 그렇게 신통치는 않은가 봅니다.

저출산과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수요자는 적고 매년 대학에서 태권도학과를 졸업하고 쏟아져 나오는 졸업생들이 도장을 개관하면서 공급이 많아지다 보니 시장 원리에 따라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지요.

아파트 단지에 상가가 조성되면서 여기저기 태권도, 합기도 등 기본 10개 이상의 무술 관련 도장들이 있는 것은 이제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서로 제 살을 깎아가며 한 명의 관원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마케팅 업자들을 불러 너도 나도 학교 앞에서 장난감 등으로 어린 아이들을 유혹하는 것이 요즘 일선 도장의 운영 실태입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요.

사탕발림에 현혹되어 온 아이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도장에서 수련을 할지는 관장과 사범의 재량에 달려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과자도 주고 장난감 선물도 주어야만, 또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아이들이 계속해서 도장에 나올 수 있도록 끊임없이 사탕을 준비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어떤 수련 프로그램으로 어떻게 가르쳐야 한다기보다는 어떤 선물을 주고 어떤 이벤트를 해야 아이들이 오랫동안 도장에 다니고 또 새로운 관원들이 입관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신경을 써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맞추어 일선 지도자들의 이런 심리를 간파하고 각종 이벤트와 마케팅으로 중무장한 회사들이 우우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 과연 정도(正道)를 걷고 있는 일부 지도자들은 무슨 생각으로, 어떠한 지도철학을 가지고, 도장을 운영해 나가야 할까요.

도복에 저린 땀 냄새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현실 속에서 도장은 일반 학원에서 지쳐 돌아온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관장과 사범을 향한 존경심보다는 관장과 사범에게 반말해가며 장난을 치는 관원들의 비유를 맞추어 주며 놀아주는 지도자도 있습니다. 참으로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 하나의 현실적 문제는 각종 이벤트에 현혹되어 진정한 지도자가 있는 도장이 그늘에 가려지는 것입니다. 그런 도장을 찾을 수 없는 학부모들의 닫쳐 있는 눈과 마음도 안타깝거니와 이런 사회적 현실로 인해 힘들게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지도자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지금까지 예를 든 경우는 내가 알고 듣는 일부 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하지만 정도(正道)를 걸어가며 수십 년 동안 오직 제자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며 지도하는 진짜 멋진 지도자! 바로 옛날 나를 가르쳐 주신 우리 태권도 사부님 같은 분들이 분명히 여러 곳에서 열심히 지도하고 계실 것입니다.

앞으로 무예의 심오한 정신세계와 인성교육, 이 모두를 두루 갖춘 진정한 태권도 지도자들이 운영하는 도장이 이제 곧 날개를 펴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때 다시 한 번 태권도신문에 "살맛나는 도장 이야기"를 써보고 싶습니다.

손유남 충북 청주 고려대용성태권도장 관장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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