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대전대학교 맥센터에서 열린 대전시태권도협회 2016년 제2차 승품(단) 심사대회장.

푹푹 찌는 폭염 속에 물 흐르듯 떨어지는 땀방울이 승단의 염원을 담은 심사장의 열기에 묻혀 버리고, 긴장과 정적이 교차되는 순간.

이용태 씨(왼쪽 두 번째)와 박석순 옹(왼쪽 세 번째)의 심사 장면.

술렁거림과 함께 심사장에는 새하얀 도복의 호호백발 응심자들의 품새가 시작되었다.

웅성거림과 탄식으로 고요함을 더하는가 싶더니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갈채로 설렘과 아쉬움을 더하며 품새를 마친 이들은 이용태 씨(62)와 박석순 옹(85).

실버태권도 시범단을 접하며 태권도 매력에 빠져 2단에 응심한 이용태 씨는 대전 한울태권도장에서 이인호 관장의 지도로 태권도 수련을 하고 있다.

태권도를 시작한지 1년 만에 체중이 5kg씩 줄었고, 혈압이 높아 복용한 약도 지금은 많이 줄어들어 태권도 예찬론자가 되었다.

“식이요법이요. 그런 것 없습니다. 먹고 싶은 음식 다 먹었습니다. 몸이 가벼워지고 상쾌하며, 태권도를 수련할 때의 쾌감은 느껴본 사람만의 특권이자 기쁨입니다”라 말하는 이인호 씨야 말로 진정한 태권도 예찬론자.

이날 또 한명의 주인공은 85세의 박석순 옹.

2단에 응심한 이용태 씨(왼쪽)와 박석순 옹.

박석순 옹은 지난해 7월 대전광역시 제2차 승품단 심사에서 당당히 1단에 합격, 이번에는 2단에 도전했다.

경희대 배원균 태권도장에서 수련 중인 박석순 옹은 37년째 개인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태권도를 수련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활기 넘쳐난다. 지난해보다 6kg의 체중 감량으로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져 좀처럼 피로감을 느끼지 못 한다”며,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 이라 말하는 박석순 옹.

건강한 고령사회는 노년기의 가치가 인정되고 노인의 역할이 살아있는 사회이다.

태권도 수련을 통해 성취감과 자부심을 갖는 노인, 인생의 경륜과 확신을 가지고 젊은이들에게 미래를 논하는 당당한 어른이 많을수록 우리사회의 밝은 가치가 정착될 것이고, 태권도 역시 제2에 중흥을 맞게 될 것이다.

대전=노승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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