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예상했던 대로 경희대학교 출신을 사무총장으로 선임 했네”
“WTF를 경희대 일색으로 만들려고 하는가 봐”
“굳이 경희대 출신을 찾으려했다면 몰라도 다른 대학 출신들에게도 눈을 돌렸다면 그 정도의 인물은 충분히 찾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국제스포츠기구에서는 스포츠외교력을 갖춰야 국제적 감각을 갖춘 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사무총장에 선임된 인물은 전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정원 WTF 총재가 양진석씨를 신임 사무총장을 선임한 직후 나타난 태권도계의 반응이다. 문제의 핵심은 경희대 출신이라는 점.

조 총재는 결국 장고 끝에 자신의 대학 동문이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테마데라시 시장을 역임한 양진석씨를 사무총장에 앉혀 WTF의 살림을 이끌게 했다. 조 총재의 이번 결정에 대해 태권도계는 또 다른 대형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불씨를 안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총재, 총장 모두 경희대 출신이기 때문이다.

조 총재가 문동후 전 사무총장 후임 인선작업에 들어가자마자 경희대 출신 인사들이 물망에 올랐을 만큼 경희대 출신의 사무총장 선임이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기는 하다.

따라서 반(反) 경희대 정서가 급격하게 형성되고 있으며, 이들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러한 정서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는 이유는 비단 신임 총장 선임뿐만이 아니다. 기술위원장과 총부부장, 특보 등 WTF 핵심부서는 모두 경희대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

모 대학의 교수는 본 기자의 휴대폰에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총장에 양진석 미국 코테마데라시장 선임 경희대 체육학교 출신(42) 흥!”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조 총재가 반 경희대파의 반발을 예상하고도 경희대 출신의 사무총장을 임명한 것은 “개혁작업을 더욱 강력하게 밀고 나가겠다”는 의를 보여준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에 앞서 고질적인 내부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다.

양 신임 총장도 조 총재와 같은 동문이라는 플러스 요인이 작용해 사무총장에 선임됐다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해서는 그 능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김창완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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