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라마다서울호텔에서 열린 서울협회 2007년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한명학 강서구 대의원은 긴급 동의를 통해 서울협회 집행부의 내부 모순을 지적한 뒤 ▲직선제로 회장을 선출해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고 ▲집행부 임원을 대폭 축소해 업무 효율성을 증대하며 ▲서울시태권도센터 건립을 적극 추진하자고 주장했다.

한명학 강서구 대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서울협회 집행부의 문제점을 거론하고 있다.

그는 서울협회 집행부 측을 지지하는 일부 대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리 작성한 유인물을 대의원들에게 배포한 뒤 임윤택 의장에게 "회장 및 이사 전원 사퇴 건을 안건에 상정해 다룰 수 있는지 가-부 결정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임 의장은 "안건을 상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 기타 토의 시간에 이 사안을 다루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대의원은 대의원들에게 묻지도 않고 묵살할 수 있느냐며 고함을 지른 뒤 총회장을 빠져나갔다. 그는 총회장을 나가기 전 임 의장에게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면서 "어디 끝까지 해보자"며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임 의장은 "나한테 협박을 하느냐"며 불쾌하게 여기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그의 얼굴에선 "어디 해 볼 테면 해봐. 나는 만만한 사람이 아냐"라고 말을 하는 듯했다.

어쨌든 이날 한 대의원의 투쟁은 "공허한 외침"으로 끝났다. 그를 지지해 줄 것으로 보였던 일부 대의원들마저 그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 오히려 임 의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당신만 잘 낫느냐"는 식의 비아냥과 손가락질을 받았다.

한 대의원은 총회가 끝난 후 "이제 다시 외로운 싸움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싸움을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같다"고 비유하고 있다.

한 대의원의 투쟁에 임 의장이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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