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협회장기서 남녀 고등부 우승을 차지한 풍생고와 흥해공고가 광주광역시 빛고을체육관서 열린 ‘제18회 광주 5·18 민주화운동기념 시장기 전국 남녀 중고등학교 태권도대회’에서도 종합우승을 차지, 전국대회서 우승 ‘Party’를 즐기고 있다.

광주 5·18 시장기 미들급 우승자 남궁환(오른쪽)의 경기 장면.

두 팀의 연속 우승 패턴은 유사하다.

풍생고는 올해 남고부 미들급에서 무패를 이어가고 있는 남궁환을 주축으로 밴텀급 김민태와 L-미들급 김지석이 제 역할을 해내며 이미 올해 남자고등부 우승기 3개를 손에 넣었다.

흥해공고 역시 포항의 3, 4번 타자 이진주와 박보의의 거침없는 맹활약과 결승 문턱에서 패하고 있지만 시상대에서 근성과 투지의 눈물을 흘린 이문옥이 뒤를 받치며 전국대회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광주 5·18 시장기에서도 흐름은 깨지지 않았다.

특히, 흥해공고 이진주의 완벽한 부활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이진주는 지난 협회장기 결승서 맞붙은 라이벌 인천정보산업고 윤도희와 첫 경기서 맞붙었다.

1회전, 이진주가 먼저 왼발 앞발 얼굴돌려차기로 윤도희의 헤드기어 날리면서 화끈하게 포문을 열자 윤도희도 곧바로 뒷차기로 맞대응하며 이진주를 바짝 추격했다.

2회전에서는 윤도희가 분위기를 가져갔다. 이진주가 밀어차기로 점수를 벌리자 돌려차기 안면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진주가 1점 앞섰지만 윤도희의 흐름이었다.

그리고 3회전, 이진주의 느슨한 앞발 밀어차기 공격에 윤도희가 뒷차기를 꽂아 넣으며 첫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윤도희의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이진주가 자세를 바꿔 왼발 뒷차기로 재역전에 성공, 이어 왼발 밀어차기로 윤도희의 추격을 뿌리치고 15대 11로 사실상 결승전을 마무리 지었다.

윤도희를 꺾은 이진주는 이변 없이 금메달을 차지, 올해 본격 점화된 라이벌 윤도희, 송예리와의 승부에서 우위를 점했고, 특히 부상에서 회복한 오른발과 돌개차기를 자유자제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돌아온’ 진주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블루칩 박보의는 금메달과 최우수선수의 영광을 함께 안았고, 이문옥이 동메달을 추가하며 흥해공고가 5·18 시장기 여고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풍생고 역시 미들급에 출전한 남궁환과 L-미들급에 출전한 김지석이 금메달을, 김민태가 밴텀급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며 5·18 민주화운동기념 시장기 우승을 차지, 2016년 남고부 독식에 불을 붙였다.

남고부에서는 풍생고에 이어 신정고와 강원체고가 준우승과 3위를 각각 차지했고, 여고부에서는 흥해공고 종합우승, 그리고 강원체고와 서울체고가 뒤를 이었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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