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품새 대회가 선수 및 임원 등록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가뜩이나 품새 채점에 대해 말들이 많은 가운데 선수 및 임원 등록에도 문제가 불거져 이에 대한 행정 개선이 필요하다.

고등부 품새 대회 장면.(사진은 본 기사와 해당없음)

올해 대한태권도협회(KTA) 경기규칙에서 밝힌 품새 선수 등록의 바뀐 규칙은 학교, 도장, 주민등록상 주소지의 일치이다.

이는 과거 일부 품새 팀이 품새 대회 단체전 입상과 진학에서 이득을 보기 위해 선수를 빌려주거나 빌리는 행위 등을 막기 위해서였다.

선수단이 각 지역에 산재해 있으면서 규모가 큰 팀들의 이러한 행위에 대해 군소 팀들에서 반발이 적지 않았다.

이를 막기 위해 KTA는 수년 전부터 선수 등록을 개정하려 했지만 일부 팀들의 반발로 지난해 유예기간 1년을 두고 올해 본격적으로 주소지를 일치시킨 것이다.

그런데, 올해 3월 품새 선수등록 과정에서 3가지 주소를 일치시키지 않은 선수 14명이 선수 등록을 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용인대총장기 대회서 이 문제가 처음 제기되었고, 계명대총장기 대회서는 지도자들끼리 갈등이 일었고, 지난 20일 막을 내린 한국체대총장배 대회서도 불거졌다.

결국 KTA 사무국이 행정상 실수를 인정하고, 해당 선수들의 한국체대총장배 대회 출전을 제한함과 동시에 나사렛대총장배대회부터 출전하는 것으로 조율했다.

그러나 문제는 애초에 선수등록과 관련해 3가지 주소를 도 및 광역시 별로 일치시키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뻔히 알고 있는 지도자들이 고의로 KTA에 등록을 요청했다는 점이다.

물론, KTA 역시 실수 내지는 착오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는 하지만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품새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입상과 대학 진학 등에서 일종의 ‘블루 오션’으로 떠올랐다. 소위 진학 시장에서 품새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도를 넘어선 부정행위에 대한 자정 노력과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선수 등록에서 불거진 문제뿐만 아니라 지난 23일에는 KTA 사무국에 ‘품새 지도자의 자격요건’에 대한 진정서도 제출되었다.

진정서를 제출한 S씨는 “경기규칙에는 품새지도자가 경기규칙강습회에 참가해 과정을 수료하게끔 규정되어 있는데, D 대학교 지도자는 경기규칙 강습회를 받지도 않았는데 지도자 임원증이 발급되었다”며  KTA 사무국에 경기규칙 강습회의 참가 여부 확인 및 임원증 취득 경위에 대하여 조사하여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

S씨는 D 대학교 지도자가 지난 1월 13일 경기규칙 강습회에 실제 참가하지 않았음을 확인 할 수 있는 자료 및 올해 감독으로 활동한 사실에 관한 자료도 첨부하여 제출했다.

KTA는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빠른 시일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상벌위원회를 구성하여 징계수위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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