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서울시태권도협회를 대상으로 직접 ‘특별조사’에 들어갔다.

서울시체육회가 대한체육회서 요구한 서울시태권도협회에 대한 관리단체 지정 요구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이에 대한 추가 조치로 풀이된다.

대한체육회의 ‘특별조사’ 후 서울시태권도협회에 대해 어떤 조치가 내려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14년 문체부가 발표한 체육단체 특별감사 결과.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대한체육회 감사실 직원 5명이 서울시태권도협회에 대한 ‘특별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체육회 감사실은 “임원 비리, 임원에 대한 각종 수당 지급, 심판 배정 실태 등에 대해 조사한다. 공정체육부서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 따라 감사실로 ‘특별조사’ 의뢰가 들어왔다. 그동안 언론에 노출되거나 알려진 여러 가지 비리 의혹에 대해 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 감사실의 이번 조사는 ‘특별조사’ 형식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 비추어 최근 서울시체육회에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 요구 후 이루어지는 후속조치 성격이 강하다.

이와 관련, 지난달 18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이원석 부장검사)는 서울시협회 전현직 임직원 9명에 대해 부정승단에 따른 업무방해, 승부조작에 따른 업무방해, 변호사법 위반 등으로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이틀 후에는 대한체육회가 서울시태권도협회에 대한 관리·감독 기관인 서울시체육회에 관리단체 지정을 공문으로 요청했다.

대한체육회는 정관 제11조와 회원종목단체 규정 제36조에 의거 승부조작과 단체운영 관련 범죄사실로 다수의 임직원이 기소되는 등 정상적인 조직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할 때 관리단체 지정을 요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체육회는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논의, 관리단체 지정 여부를 30일 이내인 이달 20일까지 대한체육회에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서울시체육회는 현재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에 대해 사면초가의 입장에 놓여 있다.

서울시체육회 관계자는 “5월 20일까지는 물리적으로 이 사안에 대해 결정하기 어려우니 시간을 더 달라고 대한체육회에 입장을 전했다. 지난달 20일 대한체육회로부터 공문을 받고 자체적으로 법률적 판단을 의뢰했으나 관리단체 지정 근거를 두고 이견의 소지가 있다. 정관과 규정에 따라 대한체육회를 안 따를 수 없다. 절차는 밟아나갈 것이다. 어차피 이 문제는 이사회에서 다루어야 할 문제이다. 날짜는 미정이지만 이 사안이 이사회에 상정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해 대한체육회에 추가 질의를 보냈으니 회신이 오면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한체육회는 “전현직 임직원 9명에 대한 불구속기소 사실 하나가 서울시태권도협회에 대한 관리단체 지정 요구의 이유는 아니다. 그밖에도 단체 운영과 관련해 다 나열을 하지 않았을 뿐이지 ‘등’에 다 들어있는 것이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회원종목단체 규정 제36조에 의거 “승부조작과 단체운영 관련 범죄사실로 다수의 임직원이 기소되는 ‘등’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 중 ‘등’에 대해 서로 이견을 갖고 있다.

대한체육회, 서울시체육회, 그리고 서울시태권도협회가 의존명사 ‘등’을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핵심은 ‘조직사유화’에 대한 판단이다.

여전히 서울시태권도협회가 조직사유화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정부와 대한체육회, 그리고 이미 임윤택 전 서울시태권도협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기소된 대부분의 임원은 위촉직 임원으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현직에서 물러났다며 관리단체 지정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저항하고 있는 서울시태권도협회, 그리고 중간에 끼어 이도저도 못하고 있는 서울시체육회가 이번 관리단체 지정, 그리고 ‘특별조사’의 주요 축을 이루고 있다.

대한체육회 감사실의 나흘간의 ‘특별조사’ 후 대한체육회가 어떤 처분을 내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대한체육회 앞에서는 서울시태권도협회 관계자들이 관리단체 지정 중단 촉구 집회를 열었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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