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홍성의 ‘간판’ 장준이 광주 5·18 민주화운동기념 시장기대회서 이름값을 톡톡히 보여줬다. 왼 앞발을 이용한 고공 내려찍기와 위기 순간마다 오른발 뒷차기를 십분 발휘하며 남자고등부 핀급 우승을 차지했다.

여고부 L-헤비급에서는 ‘콘셉트가 남다른’ 전북체고 신정은이 예선부터 결승까지 몸통공격과 주먹공격, 그리고 다양한 회전공격을 구사하며 대회 정상에 올랐다.

5·18 대회 남고부 핀급 우승자 홍성고 장준(왼쪽)의 왼발 공격 장면.

지난 12일부터 광주광역시 빛고을체육관서 열리고 있는 ‘제18회 광주 5·18 민주화운동기념 시장기 전국 남녀 중고등학교 태권도대회’.

고등부 경기 둘째 날인 17일, 지난 전국종별서 곱상한 외모에 화끈한 얼굴공격으로 1학년부 핀급 정상에 올랐던 홍성고 장준이 경량급 기대주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장준은 준결승서 청주공고 김규태를 맞아 1회전에서만 왼 앞발 내려찍기와 감점을 얻어내며 10대 0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2회전 시작과 함께 내려찍기로 득점을 올린 장준은 김규태의 정신없는 공격에 당황하는 듯 했으나 스텝과 몸통방어로 김규태의 발을 완벽히 차단했고, 이어 오른 주먹과 고공 내려찍기로 21대 1 2회전 점수차승을 거뒀다.

장준의 결승 상대는 풍생고 3학년 박범구.

경기력과 신체조건에서 장준의 승리가 예상되었고, 장준의 왼발이 예상을 그대로 적중시켰다.

장준은 1회전서 몸통 밀어차기로 선취점을 획득, 이어 왼 앞발 얼굴 돌려차기와 몸통공격을 성공시키며 6대 0으로 리드를 잡아갔다.

2회전서는 얼굴 방어에 정신을 뺏긴 박범구의 호구에 돌려차기와 밀어차기를 꽂아 넣는 영리한 플레이로 10점차까지 점수를 벌렸고, 결국 3회전 1분 31초를 남겨두고 몸통공격을 추가하며 13대 1 점수차승으로 남고부 핀급 정상에 올랐다. 

장준은 전국종별 이후 중고연맹기와 협회장기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서 더욱 견고해진 왼발 공격, 특히 오른 주먹공격과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몸통 방어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경량급 기대주의 면모를 전국에 각인시켰다.

'콘셉트가 남다른' 전북체고 신정은(오른쪽)의 뒷차기 공격 장면.

여고부 L-헤비급에서는 ‘콘셉트가 남다른’ 신정은이 준결승서 대천여고 박현정에게 12대 1 판정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

결승서 서울아이티고 신보영을 맞아 1회전서 오른발 얼굴돌려차기와 몸통공격으로 4대 0 리드를 잡았고, 2회전 역시 몸통공격과 주먹공격, 신보영에게 감점을 얻어내는 등 압도적 경기를 펼쳤다.

결국, 2회전 종료 후 패배를 직감한 서울아이티고 세컨드가 수건을 던지며 신정은이 여고부 L-헤비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신정은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실전에서 다양한 회전공격과 기술들을 활용하며 경기를 펼쳐 ‘남다르게’ 금메달 획득의 의미를 더했다. 

남고부 밴텀급에서는 강원체고 조기욱이 예상치 못한 오른발 얼굴공격을 연속으로 적중시키며 풍생고 김민태를 잡고 정상에 올랐으며, 라이트급에서는 인천체고 황연준이, 웰터급에서는 신정고 서찬희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고부 플라이급에서는 운천고 한수빈이 대천여고 김혜원을 11대 6으로 꺾고 1위에 이름에 올렸다. 

한편, ‘제18회 광주 5·18 민주화운동기념 시장기 전국 남녀 중고등학교 태권도대회’는 오는 19일까지 열전을 이어가며, 전 경기 아디다스 KP&P 전자호구, 전자헤드기어를 사용한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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