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처의 개선을 촉구하며 항의방문했던 세계태권도경영자연합회(대표 박창식) 회원들이 새해 벽두 국기원을 방문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주장하며 국기원측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세계태권도경영자연합회 대표단은 지난 5일 국기원을 방문, 송상근 부원장 등 관계자들을 만나 10가지의 요구 및 지적사항을 제시하며 이에 대한 답변을 촉구했다.

지난 5일 세계태권도경영자연합회가 국기원을 방문해 10가지 사항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며 국기원측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연합회가 제시한 사항은 △세계연맹에 불필요한 심사비 지원중단 △비상근 원장을 위한 고급승용차, 기사, 여비서 지원 등 예산 낭비 △국기원 이사 중 태권도 공로와 무관한 이사의 영입과 특정지역 배제 △국기원 해외 단증심사(원로)의 불공정 △태권도 부정단증 명단, 이를 추천한 사람들의 명단 공개와 국내심사 6~9단 심사의 형평성 △국기원 사무직원들 불화 △해외심사(서류심사) 100% 합격과 심사비의 20% 수수료 착복 의혹 △해외심사 20년 동안의 착복자 환불 및 국내 도장운영의 수련생 격감 대책 △국기원 여자탈의실, 화장실 개선 및 원장실 축소 △재야단체인 개혁위가 국기원에서 시위할 때 국기원 기심회 임원을 국기원으로 불러들여 태권도인끼리 마찰을 빚게 한 점 등 10가지다.

이날 면담에는 연합회측에서 박창식 연합회 대표(광진구협회 회장), 전판선 서울시협회 기심위 부위원장, 김귀전 동작구협회 전무이사, 박성철 서울시협회 중앙대의원, 안재윤 서울시협회 이사, 노형준 연합회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으며, 국기원측에서는 송상근 부원장과 박기인 사무국장, 이근창 기획조정실장, 박현섭 연수원 교학처장이 참석해 오전과 오후로 나눠 장시간동안 진행됐다.

이날 면담에서 다뤄진 사항들 중 세계연맹과 관련된 사항이 다수 포함돼 세계연맹 사태가 국기원에 옮겨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져 태권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연합회측은 세계연맹의 지출내역을 문제시하며 국기원에서 세계연맹에 지원하는 심사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청하는 한편 국기원 역시 예산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기원측은 국기원에서 세계연맹 내부의 일을 간섭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전제하면서 세계연맹에 지급하는 지원금은 국기원 목적사업인 후원금 지원과 부합하는 일이며 국기원 사무국에서 결정한 사항이 아닌 이사회에서 통과된 사항임을 강조했다. 국기원에서도 후원금 명목으로 지원하는 예산들이 적법하게 사용되는지, 사용내역을 첨부해달라는 주문을 세계연맹에게 공문을 통해 요청한 만큼 지원금이 투명성있게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연합회측은 엄운규 국기원장에 대해 거론하며 태권도인(임윤택 사무차장)이 부탁할 때는 들어주지 않고 비태권도인(문동후 사무총장)이 부탁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대한 이유와 태권도 공로와 무관한 이사의 영입, 특정지역을 배제한 점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국기원측은 임윤택 차장과 문동후 사무총장이 국기원을 방문했을 때 대등한 예우를 했다며 당시 요구조건이 세계연맹 지원금 상향조정으로 이에 대해 고려해보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공문을 접수했지만 이사회에서 결정되는 사안으로 사무국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이금홍 사무총장은 세계연맹에서 임기가 만료됐으므로 현 세계연맹 사무총장인 문 총장을 국기원 이사로 영입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기원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구성, 지역안배를 고려해야 하는 사단법인이 아닌 재단법인이므로 이사회 결정에 따라 필요한 인사를 영입할 수 있는 만큼 서울시협회를 배제했다는 주장은 국기원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회측은 면담을 마치면서 10가지 사항에 대해 국기원측이 수용하지 않으면 나름대로 대처방법을 강구하겠다며 오는 9일 이후에는 원장과 부원장이 모여 다시 한번 면담을 갖자고 제의했다.

이날 면담 과정에서 연합회측은 태권도 전문지들의 세계연맹 방문과 관련한 기사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송상근 부원장실에 취재차 들어가려는 태권도 전문기자들의 출입을 오전까지 막다가 오후에 가서야 공개했다.

김홍철 기자  kekisa@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홍철 기자
• kekis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