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노장 이인종이 믿기지 않는 공격력으로 2016년 첫 메이저대회인 협회장기 여자일반부 -73kg급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결승전서는 왼발 내려찍기 안면 공격으로 인천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안산시청 이원진을 눕혔고, 얼굴공격 뿐만 아니라 상대에게 기회초자 허용치 않는 몸통 방어는 전성기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여자일반부 -73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서울시청 이인종(왼쪽)의 결승 장면.

지난 4일, 대한태권도협회(KTA)가 주최하고, 충청남도태권도협회가 주관하는 ‘제46회 협회장기 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 겸 ‘2017년도 국가대표선수선발 예선대회’가 충청남도 홍성군 홍주문화체육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대회 첫 날, 지난 2월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한국체대 이다빈에게 막혀 아쉽게 고배를 마신 서울시청 이인종이 파릇파릇한 후배들에게 따끔한 발차기를 선물했다.

올해 나이 35세, 이번 대회에 출전한 1,992명 중 최고참인 이인종. 사실 35세 나이로 2분 3회전을 감당하기에 기능적, 심리적으로 불리한 조건.

그러나, 이인종의 발은 팔각경기장을 놀이터 삼듯 경쾌하게 움직였다.

8강서 인천광역시 동구청 박미연을, 4강에서는 대전광역시체육회 이솔미를 간단히 요리하고 결승에 진출한 이인종. 

결승 상대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이원진. 

이원진은 올해 대표선발전 출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인해 그동안 팀에서 묵묵히 칼을 갈아왔고, 준결승서 우승후보 서울시청 신현선을 맞아 골든포인트 승리를 거뒀다.

1회전, 이원진은 오른 앞발 변칙공격과 왼 뒷발 돌려차기로, 이인종은 주먹공격과 예상치 못한 얼굴공격으로 탐색전 없이 승부를 걸었다. 

1회전 종료 4초 전 왼발 밀어차기로 기분 좋은 선취점을 가져간 이인종. 그리고 2회전서 결승경기가 끝났다.

이인종이 돌려차기 득점에 이어 과감한 오른발 내려찍기로 단숨에 5대 0으로 앞서갔다. 

그리고 그 다음 동작. 이원진이 어정쩡한 오른 앞발 공격을 시도하자 이인종이 빈틈을 놓치지 않고 왼발 내려찍기로 이원진의 안면을 강타했다.

이후 이원진이 주심에게 경기 중지 신호를 보냈고, 왼쪽 눈을 감싸 쥐었다. 이인종의 뒤꿈치가 왼쪽 눈을 강타한 것.

결국 경기불능으로 기권을 결정한 이원진을 꺾고 이인종이 여자일반부 -73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인종은 35세 나이로 실업연맹 3인조 지명전 우승에 이어 협회장기 우승까지 일궈내며 후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최고참으로 이름값을 보여줬다.

여자일반부 -46kg급 우승을 차지한 수성구청 김보미(오른쪽)와 라이벌 김윤옥의 결승 장면.

여자일반부 -46kg급에서는 수성구청 김보미가 라이벌 김윤옥을 꺾고 정상에, 아시아선수권에서 아쉽게 은메달을 획득한 고양시청 이아름은 -57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일반부 -54kg급에서는 경찰무궁화체육단 서동욱이, -63kg급서는 용인시청 석승우가 1위에 올랐으며, 무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인교돈은 -87kg급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남중부에서는 광혜원중 최준영과 부강중 이형구가 핀급, 미들급에서 각각 정상에 올랐고, 여중부 핀급에서는 본오중 이지희, 웰터급에서는 광남중 진가연이 시상대 맨 위를 점령했다.

남대부 -54kg급, -63kg급에서는 용인대 허성주와 장지원이 우승을 차지하며 남대부 종합우승에 성큼 다가섰고, 여대부 -46kg급은 한국체대 심재영, -53kg급에서는 우석대 박영지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편, 대회 첫 날 열린 개회식에는 KTA 이승완 회장, 충청남도태권도협회 나동식 회장, 김석환 홍성군수, 홍문표 국회의원, 홍성군태권도협회 조종천 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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