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야의 땅, 알래스카

혹독한 추위의 알래스카에서 자란 나무들을 잘라 만든 송판이라 그런지 목질이 무지하게 단단했다. 아하! 지역마다 송판도 강도가 다르구나하는 걸 알았다.

이정규 사범이 거리에서 돌려차기 격파 시범을 보이고 있다.

심사 당일. 장소는 동네 YMCA, 마루가 깔린 댄싱 룸이었다. 다들 심사과정을 잘 마치고 마지막 격파 순서가 왔다. 학생들의 용기를 북돋우기도 해야 하고 멀리서 초청 받아온 사범으로서의 위신도 세워야 했다. 간단하면서 어필이 강한 게 바로 손끝 지르기. "알래스카 송판이라지만 한 장 정도야 뭐..." 별 생각 없이 손끝을 질렀다. "이 얍!, "빡!"

부러진 송판 사이에 꽂힌 손끝을 타고 통증의 물결이 쓰나미가 되어 밀려 왔다.

눈물이 핑 돌고 코끝이 찡했다. 생각보다 무지하게 아팠다. "윽~ 죽인다... 알래스카 송판 진짜로 세구나..." 어쨌든 약발이 먹혔는지 격파도 신명나게 잘 끝났다. 학부모 한 분이 선물이라며 알래스카 사슴 녹용 봉투를 내밀었다. 거듭 사양을 하다 마지못해 받아 챙겼다. 먹고살기 급급해서 변변한 선물 하나 못 보내 드린 부모님생각이 나서였다. 내 꼴이 이 모양이니 부모님이 자꾸 뒷전이 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어쨌든 알래스카는 부서져 내리는 빙하가 장관이었고 풍부한 해산물로 먹거리가 풍성하고 겨울엔 오로라가 아름답단다. 한인들은 알래스카 최북단 마을까지 들어가서 장사하며 산다고 한다. 정말이지 강인한 민족이라 아니할 수 없다. 

<자세한 내용은 2월 19일날 확인하시거나 태권도 신문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이정규 사범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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