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고 전민성이 대표선발전 이후 두 달여 만에 경기장에 나타났다. 3학년 최고참이 된 전민성의 왼발은 더 섬세해졌고, 체중관리와 경기운영에서도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남고부 플라이급 우승을 차지한 전민성(왼쪽)의 결승전 장면.

2일, 전라남도 땅 끝 광양시 실내체육관서 개최된 ‘제43회 한국중·고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기 전국태권도대회’ 이튿날 경기에서 전민성이 한 점차 짜릿한 승부를 펼치며 남고부 플라이급 우승을 차지했다.

하루 앞서 열린 플라이급 예선전을 거쳐 준결승에 진출한 전민성. 
 
적지 않은 체중관리로 같은 체급 경쟁자보다 큰 신장을 가진 전민성은 결선경기서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

준결승에서 철원고 최준환을 상대한 전민성은 1회전에서 앞발을 이용한 몸통공격으로 4대 0 무실점 리드를 가져갔다.

2회전 역시 공격적인 경기운영으로 최준환의 감점을 유도한 전민성은 3회전에서도 몸통공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7대 0으로 가볍게 준결승을 통과했다.

결승전에서 지난해 이 체급 전국체육대회 3위, 중·고연맹회장기 3위를 차지한 왼발잡이 영주고 김한새를 만난 전민성.

고등부 정상급 명성에 걸맞게 양 선수는 1회전부터 자신의 주특기를 앞세워 결승전 경기를 뜨겁게 달궜다. 경기 분위기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승부의 추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전민성은 왼발 밀어차기와 얼굴공격으로, 김한새는 왼 뒷발 돌려차기와 왼발 뒤차기로 서로를 압박했다. 그리고 두 선수의 까다로운 발차기는 서로의 전자호구와 전자헤드기어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1회전서 전민성이 얼굴공격으로 앞서가자 김한새가 왼 뒷발 공격으로 추격의 끈을 놓치지 않았고, 11대 8로 전민성이 3점 앞서며 2회전에 돌입했다.

2회전은 전민성이 우세했다. 얼굴공격을 또 다시 성공시키며 16대 11 전민성의 5점차 리드.

하지만 김한새는 금메달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왼발잡이 김한새의 끈기와 의지가 점수를 좁혔고, 분위기 역시 김한새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전민성은 올해 제주도에서 열린 국가대표 최종선발전까지 합류했던 국내 정상급 선수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김한새의 쉴 틈 없는 공격을 긴 다리를 이용한 밀어차기와 물러서지 않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맞선 전민성은 최종스코어 20대 19 한 점차 짜릿한 승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얼마 전 전국체육대회 서울시대표 1차선발전에서도 정상에 오른 전민성은 대학 진학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가치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

남고부 L-미들급 정상에 오른 강북고 이승구(오른쪽)의 얼굴공격 장면.

같은 날 열린 남고부 L-미들급에서는 강북고 이승구가 압도적 기량 차이로 상모고 이상준과 충북체고 김현웅을 잇따라 점수차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고부 L-미들급은 구남정보고 조희경이 1위에 올랐으며, 핀급에서는 성안고 김정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중·고연맹회장기는 8강전부터 2분 3회전으로 진행되며, 아디다스 KP&P 전자호구와 전자헤드기어를 사용한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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