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태권도원서 열린 ‘해외지도자 초청 태권도 포럼.’

이번 포럼은 포럼 구성의 미진함으로 인해 기대에 비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또 한 가지 남긴 것은 국기원에 대한 성토였다.

지난단 28일 삼정호텔서 열린 비공개 간담회 장면.

2부 발제인 ‘우리문화와 접목한 태권도 명품 콘텐츠 마련’에 대한 태권도진흥재단 김중헌 사무총장의 발표와 토론이 끝나자 자칭 ‘태권도바로세우기 사범연합회’ 김창식 대표가 청중석에서 발언권을 얻어 국기원을 성토했다.

국기원 임원 선임에 대한 정관 문제와 3기 집행부 구성에 대한 비판 발언이 주된 내용이었고, 준비해 온 유인물을 문화체육관광부 김영수 체육협력관 및 해외 원로 사범들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이번 포럼의 마지막 특별 발언자로 독일 고의민 사범이 무대에 올라 ‘해외 태권도 지도자들의 태권도원과 국기원에 대한 입장과 요망’을 발표했다.

주된 내용은 국기원의 해외정책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 그리고 국기원 의사 결정제도에 대한 비판과 가칭 해외 사범 협력위원회 신설, 국기원 리더십 부재와 정책결정의 오류 등이었다.

지난 27일 입국, 28일부터 수차례 이루어진 문체부, 태권도진흥재단, 해외 원로 사범들 간 비공개 간담회서 오간 내용이 어떤 것들인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간담회 비공개 이유에 대해 정부 관계자 역시 “국기원과 관련해 민감한 사항들이 주로 논의될 것 같아 사전에 문체부, 국기원, 태권도진흥재단, 해외 원로 사범 간 비공개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국기원 역시 그 위상과 관련성에도 불구하고 수차례의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아 그 사연을 짐작할 수 있었고, 포럼 역시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큰 물의를 빚었던 국기원 국내 특별심사 사태, 해외정책사업을 둘러싼 해외 원로 사범들과의 갈등, 그리고 3기 집행부 구성을 앞두고 홍문종 이사장을 비롯한 국기원 집행부에 대한 불신이 국기원 이사 임기 만료에 따른 신규 이사 선임 등과 맞물리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국기원 해외정책사업과 관련해서는 태권도 세계화를 위한 해외 원로 사범들의 노고는 존경받아야 마땅하지만 언제까지라도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해외정책사업을 둘러싼 찬반에도 불구하고, 국기원 3기 집행부 구성을 앞두고 2기 집행부에 대한 평가는 일일이 되살피지 않아도 후한 점수를 받기 어렵다.

국기원은 현재 정관에 따라 임기 만료 2개월 전 개최했어야 할 신규 이사 선임 이사회를 홍문종 이사장의 국회의원 선거일인 4월 13일 이후로 미루고 있고, 오현득 행정부원장 역시 자신의 연임 논란과 관련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문체부 주도의 이번 포럼과 비공개 간담회서 드러난 국기원에 대한 불신이 향후 신규 이사 선임 및 홍문종 이사장의 재신임 성격의 연임, 그리고 오현득 행정부원장의 연임 논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양택진 기자
• winset7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