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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세계연맹 갈등 무엇이 문제인가?조직체계에 대한 불만, 커뮤니케이션 단절

   
 

 지난달 28일 세계태권도경영자연합회가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처에 방문, 항의했던 사태에 대해 조정원 총재가 중재에 나섰다. 조 총재는 지난 3일 열린 2006년도 세계연맹 시무식에서 사무처 임직원들의 화합을 강조하며 일련의 갈등 사태를 모두 종식시킬 것을 당부했다.

 조 총재는 이날 사무처 직원들에게 신년 단체회식을 제안했고 직원들 또한 웃으며 화답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중재의 노력이 반영된 듯 세계태권도경영자연합회가 집회신고를 철회하는 가시적 효과까지 나타났다.

 이 소식을 접한 태권도계는 조 총재가 직접 갈등 조정에 나섰기 때문에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사태의 시발점이 세계연맹 행정시스템과 사무처 임직원들간의 갈등에서 출발했으므로 이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한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할 것이라는 이견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갈등의 시작은 사무처 조직개편

 태권도계가 사태의 근원을 사무처 내부의 갈등으로 인식하고 있는 이면에는 단순히 이번 사태에 사무처 특정인사가 개입됐다는 점도 있지만 이와 함께 연맹 업무보고체계에서 문제점이 발생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현재 세계연맹은 조정원 총재, 문동후 사무총장, 최만식 사무차장, 임윤택 국내업무협력담당관(사무차장), 박정애 기획재정부 겸 마케팅부장, 김환표 총무부장, 이상헌 경기부장, 유해민 심판부장, 강석재 홍보부장 체계로 돼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갖춰진 것은 작년 5월. 당시 세계연맹은 사무처 체질개선을 강조하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무처 구조조정의 핵심은 사무차장의 보직이동이었다.

 오영렬 심판부 사무차장과 선재훈 홍보부 사무차장이 정년퇴직과 명예퇴직으로 각각 물러나면서 세계연맹에 남은 사무차장은 최만식 국제부 사무차장과 임윤택 경기부 사무차장뿐이었다. 세계연맹은 최 차장에게는 재정기획부 사무차장을 담당케 하고 임 사무차장에게는 국내업무협력담당관이라는 직책을 신설, 담당하게 했다. 따라서 경기부, 심판부, 총무부, 홍보부는 사무차장을 거치지 않고 문동후 사무총장에게 직접 업무를 보고하는 체재로 개편됐다.

 당시 태권도계에서 세계연맹 조직개편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였다. 연맹의 행정보고체계를 간소화하고 이전까지 부장들이 의견을 제시할 수 없는 다소 폐쇄적이던 행정체계에서 벗어나 부장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체계로 변화를 추구한다는 세계연맹의 취지를 이해하면서도 임 사무차장을 한직으로 몰아내 사무처의 내분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었다.

 이점을 의식한 듯 임 사무차장에게는 국내업무협력담당관과 함께 심판부를 한시적으로 맡도록 하는 배려도 있었다. 그러나 이후 임 사무차장에게 보고하는 사람은 계장 한 명이 유일했고 이마저도 경기부에 소속된 이유로 임 사무차장의 불만은 수위를 더해간 것으로 분석된다.

 직원들간 커뮤니케이션 부재도 문제

 태권도계에서는 연말 항의사태에 대해 행정보고체계의 문제점과 함께 사무처 직원들간 커뮤니케이션 부재도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연맹의 조직구도에서 김운용 총재시절 사무처의 힘이 막강했지만 조 총재 체제가 들어서면서 기술위원회 기능을 강화하고 특별위원회를 구성, 활성화하는 등 사무처 직원들의 불필요한 개입을 자제시키고 있다. 하지만 세계연맹 사무처 직원들은 과거의 관행들을 버리지 못했고 자신들의 업무영역을 유지하기 위해 직원들 간의 불협화음은 지속돼 왔다는 것이 세계연맹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직원들 간의 대화는 단절되기 시작했고 부서별 업무협조는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특히 세계연맹이 추진하는 주요 사업에 대해서도 부서에 따라 직원들이 진행과정을 전혀 모르거나 무관심한 문제점이 발생되었고 급기야는 언론이나 외부에서 소식을 들어 타 부서에서 진행되는 일들을 파악하는 심각한 상황이 진행되어온 것이다.또 부서별로 친소관계가 형성돼 직원들 간에는 가벼운 인사도 오가는 일이 없는 말 그대로 서로를 불신하는 풍조가 만연되기 시작했다.

 사무처 내의 이러한 불편과 불신에서 비롯된 갈등은 결국 행정체계에 대한 진지한 연구와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태권도계의 여론이다.
<김홍철 기자>

김홍철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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